길따라절따라

제주도에서 놀멍쉬멍 찍고 갑서양 제주 불교문화를 찾아서..

2019. 10. 17~19일 답사

1601년대 제주목사 이형상이 사찰과 사당 500여 곳을 폐사시킨 후, 약 200년간 제주도에서는 불교가 없는 시대가 이어졌다. 길따라절따라는 2019년 10월 17일~19일 2박 3일간 무불교시대 이후 독창적인 제주불교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첫째날
동자복 – 불탑사 – 불사리탑사 – 제주4.3평화공원

동자복은 일명 자복신(재물과 복의 신)으로 불리는데, 동자복의 모자 모양이 증심사 부도에도 보인다고 한다. 민간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대표적인 예로, 동자복에 치성을 드리면 득남을 하고 재물이 들어온다.

제일 큰 탑이자 법당은 인도의 산치대탑을 본따 만들었다

불탑사는 국내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만든 석탑이자, 제주에 하나있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제주도를 많이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절이다. 대웅전 법당 안에는 송광사 스님이자 유명한 불화가인 일섭스님의 산신탱화, 지장탱화, 칠성탱화를 볼 수 있다.

불사리탑사는 법화경 사경으로 유명한 도림스님이 인도의 산치대탑을 참고해서 창건한 절로, 마치 미얀마에 온 것 같다. 법당 밖으로 탑돌이를 3번 돌고 법당에 계시는 부처님의 시선으로 바깥을 바라보면 조천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멋진풍경을 볼 수 있다.

4.3평화공원 위령탑

4.3평화공원은 광주시민들이 5.18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이념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도민들의 넋을 기리는 장소다. 제주도에 들린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둘째날
관음사 – 약천사 – 법화사 – 추사관 – 환상숲 곶자왈공원

관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로, 1909년 봉려관 비구니 스님이 창건했다. 불자들이 성지순례차 자주 찾는 절인데, 맑은 날과는 다르게 비오는 날에 방문하면 운치가 있다.

약천사 대적광전은 금산사의 미륵전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웅장하고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왼쪽에 종, 오른쪽에 법고를 배치하는 등 중국의 운남 지역의 가람배치와 유사하다.

법화사는 구품연지를 바탕으로 가람을 조성해 물이 잘 빠지는 제주 지형으로는 드물게 사찰 내에 연못이 있다.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의 기념관은 말년에 그린 세한도에 나오는 그림을 그대로 옮겨 만들었다. 그래서 한국 현대 건축사에 거론될 정도로 유명한 건물이다.

사유지인 환상숲 곶자왈공원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 곶자왈은 돌 위에 형성된 숲을 의미한다. 곶자왈을 걷다 보면 자연은 사람의 손을 탈 때 보다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셋째날
존자암 – 새별오름

존자암 부도탑에서 기념사진

해발 1200미터에 위치한 존자암. 탐라국이라는 제주 지명도 발타라존자가 부처님 열반 후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탐몰라주에 와서 불교를 전파했다는 설화에서 비롯되었다. 발타라존자가 모셔온 진신사리는 존자암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안치했으며,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부도가 있는 암자다. 존자암 부도탑에서 바라보면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새별오름은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에서도 으뜸가는 곳으로,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를 보며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매해 경칩에는 들불을 놓아 한 해 동안의 무사안녕을 비는 들불축제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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