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헌옷함에 넣은 옷은 어디로 갔을까?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6차보고서에서 인간생활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의식주 중 의류와 신발 등 패션업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산업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티쳐츠 한 장이 생산되는데 이산화탄소 2.6kg, 물 2,700L, 54Mj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청바지는 11,5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물 10,000L, 247Mj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처럼 아무 생각 없이 즐겨입는 편안한 옷들이 지구 온난화와 환경파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옷의 85%는 3년 이내에 매립지 등으로 보내져 폐기되고 매년 버려지는 옷이 약 210억 톤에 달한다. 48백만톤의 의류 쓰레기는 75%가 매립 혹은 소각되고 재활용은 1%에 그치며 50만톤의 미세섬유를 발생시킨다. 요즘은 패스트패션 매장이 성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옷들이 즐비한데 가격은 상상이상으로 저렴하다. 저렴한 옷을 만들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 환경규제가 약한 국가, 인권이 문제가 되지 않는 국가들로 패션공장은 이동을 해왔고 패스트 패션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동, 인권, 환경, 불평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저개발국가에 떠넘겨서 착한 가격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모델을 이용한 광고를 통해 과소비를 종용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아 어느 강의 강물색은 그 시기에 유행하는 의류색상을 나타낸다’는 말을 들어본적 있나요?

패스트패션은 유행에 맞춰 바로 바로 만들어내는 옷으로 소재보다는 디자인을 우선시 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SPA)을 의미한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기획, 제작하여 유통시킨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가 보통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선보이는 데 반해 트렌드가 될 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즉시 기획하고 디자인에 들어가 생산과 유통까지
1~2주 단위로 신상품을 내놓는다.

온라인 이사 서비스업체인 무빙가는 20개국에서 22~60세의 가장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1,000명,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2,000명, 스웨덴 1,500명, 나머지 국가는 500~800명을 조사했다. 옷장에서 지난 12개월 사이에 입지 않는 옷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벨기에로 88%, 미국이 82%, 이탈리아 81%, 캐나다 79%, 스위스 79%로 나타났다.(뉴스위크, 장롱 속 입지 않는 옷 얼마나 될까,
2018년 9월 3일 1338호)

우리나라는 자료가 없어서 아쉽지만 안 입는 옷의 비율이 벨기에 못지않을까 추측해본다. 우리가 헌옷함에 넣는 옷들이 제3세계로 가서 생활환경이 열악한 친구들이 입거나 재활용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막 한가운데 버려지거나 약소국들에게 전가되어 소각 또는 매립되어 또 다른 환경파괴를 가져오고 있다. 올 여름에는 패스트패션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제가 되는 소비행태를 개선해 슬로우패션(유행에 따르지 않고 친환경적인 생산으로 만들어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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