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우리신도

음성공양은 참으로 좋은 ‘수행’

증심사 합창단 대불정 백동님 단장

“불, 보살님을 찬탄하는 찬불가는 가장 멋진 부처님 법문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감정을 담아 부르다보면 저도 모르게 환희심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찬불가를 부를 때만큼은 모두가 부처님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대불정(大佛頂) 백동님 증심사 합창단장은 “음성공양은 불보살님과 모든 중생들에게 올리는 가장 수승한 공양이다”고 강조한다.

증심사 합창단이 출범한 것은 25년이 넘는다. 초창기에는 음악을 전공한 지휘자와 반주자가 없어 시내 원각사에서 다른 사찰 합창단과 함께 연습하곤 했다. 몇 년 후 증심사에서 독자적으로 합창연습에 들어갔다. 백 단장은 합창단 초창기부터 활동했다.

“그때는 젊었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했습니다. 초창기 어려운 환경에서 애틋함이 생겨서인지 지금도 합창단은 노래를 넘어 끈끈한 정으로 우애가 깊습니다.”

매주 화요일(오후 1시30분) 취백루에서 합창연습을 하는 증심사 합창단은 법회 때마다 찬불가를 부른다. 부처님 오신 날, 백중, 오백대재 등 증심사의 행사 때도 ‘아미타불’ 등 음성공양을 올린다. 무엇보다 49재 때 합창단이 불러주는 ‘미타의 품에 안겨’, ‘빛으로 돌아오소서’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힘을 준다.

백 단장이 불교와 인연은 맺은 것은 35년이 넘는다. 둘째를 낳은 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눈 내린 겨울날이었다. 혼자서 무등산을 찾았고, 우연히 증심사까지 등산에 준하는 산책을 했다. 그때 고요한 산사, 증심사에 푹 빠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종교가 없었어요. 지금도 눈 덮인 무등산과 증심사가 잊어지지 않습니다. 이후 증심사 신도가 됐고 불자가 됐습니다.”

백 단장은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면서 수행하는 불자로 거듭났다. 조석으로 기도를 하면서 불자의 삶을 다짐했다. 하루의 첫 일과는 기도이다. <천수경>독송-108배 참회정진-<금강경>독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는 저녁에도 경전독송으로 잠자리에 든다.

“기도를 생활화하는 이와 하지 않은 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평소에 기도하는 이들은 생활이 안정되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일상생활이 항상 자신감에 넘치고, 어떤 난관도 굴하지 않습니다. 주위에 기도하는 불자들을 보면서 저도 기도를 통해 신심을 내고 있습니다.”

백 단장은 기도하는 이들의 자신감을 ‘명훈가피력(冥勳加被)’이라 말한다. 명훈가피력은 예불문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말로 ‘자신이 언제 가피를 입었는지도 모르는 가피’를 말한다.

백 단장은 요즘 들어 걷기운동이 한창이다. 항상 핸드폰에서 울리는 법문을 들으며 1시간가량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실감한다. 백 단장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작은 일이라도 쉼 없이 열심히 하기’를 권한다. 언젠가는 꼭 결실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자기만의 기도를 꼭 해보세요. 꾸준히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뜻하는 일이 성취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백 단장은 한마디 덧붙인다.

“부처님 말씀을 노래하는 찬불가 합창은 좋은 수행입니다. 삼라만상에 음성공양을 올리는 증심사 합창단에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랍니다.”

Related Article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