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절따라

불국토 경주 남산을 가다

2020년에 첫 기획한 길따라절따라 경주 남산 답사는 코로나로 인해 여러번 무산되었었다. 2년을 기다린 끝에2박 3일의 일정으로 경주 남산 답사를 떠났다.

경주 답사 1일차(4월 4일)
만개한 벚꽃과 함께 시작한 답사
흥무로 벚꽃길 – 기림사 – 감은사지 – 문무대왕릉- 월정교 – 동궁과 월지

김유신 장군 묘 가는 길에 있는 벚꽃길은 김유신 장군이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봉해져 흥무로라고 불린다. 1970년대에 조성 계획 당시에 심심어져 경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벚꽃나무다. 실컷 벚꽃을 구경하고 함월산 자락에 위치한 기림사를 방문했다.

기림사는 신라의 건국과 함께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유입된 정토불교의 역사가 있는 도량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린 본사이기도 했다. 기림사 도량 곳곳에는 꽃이 즐비한데, 사적기에 나와있는 기록을 토대로 사찰 조경을 했다고 한다. 기림사는 5개의 우물에 나오는 물, 오종수(五種水)가 유명하다. 일명 죽은 부모를 살려낸 <바리데기>신화의 생명수 같은 물이다. 이 오종수는 찻물로도 유명한데 유명세에 걸맞게 약사전에 헌다 벽화가 있다.

감은사지는 부처님의 힘을 빌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동해 바다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에 감은사를 지었다. 아버지 문무왕에 대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문왕이 감은사라 명명했다. 감은사지 근처까지 배가 들어와 정박할 수 있는 흔적도 남아있었다. 감은사지 근처에 있는 문무대왕릉에 들러 동해의 푸른 바다도 감상했다.

월성과 남산을 잇는 다리였던 월정교는 4년 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했다. 최근 야경 명소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물에 비친 월정교와 저녁에 보는 벚꽃이 절경이었다.

동궁과 월지 벚꽃 야경

안압지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 동궁과 월지는 유물 발굴로 인해 신라시대 때 월지라고 불렸다는 것이 확인되어 명칭이 변경되었다. 최근 가장 가운데 있는 누각을 보수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멋진 야경은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경주 답사 2일차(4월 5일)
신라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불국토 남산
삼릉 – 상선암 – 용장골 코스 – 황룡사지(황룡사역사문화관) – 분황사

남산 곳곳에 불교문화의 보고가 가득해 노천 박물관이라고도 일컫는 남산. 2일째 답사는 배리삼존석불입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햇빛을 받으면 천진난만한 미소를 볼 수 있다는 본존불은 보호각을 씌운 이후로 미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본격적인 답사를 떠나는 길에 3명의 박 씨 왕이 묻혀 있는 삼릉과 주변에 구비구비 자리잡은 유명한 소나무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숭유억불정책으로 부처님의 얼굴이 없이 땅속에 묻혀 있던 불상부터 시작해 석탑과 불상의 흔적들을 살펴보았다. 바위의 붉은 부분에 입술을 조각한 석공의 재치를 알 수 있는 마애관음보살상, 자연암벽 두 곳에 선으로 새긴 선곡육존불, 석굴암 부처님과 같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닌 석조약사여래좌상, 상선암을 지나니 바둑바위 위에서 형산강과 경주의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바위산을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남산에 부처님을 모신 신라인들의 불심이 극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기암절벽에 새겨진 마애석가여래좌상을 친견한 뒤, 걷다 보면 자연 암반을 기단삼아 만든 삼층석탑이 나온다. 탁 트인 남산이 배경이 되고, 석탑 아래 놓인 산이 기단으로 여기도록 고안되어 석탑의 존재감은 한층 더 웅장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머리 부분은 없지만 삼륜대좌위에 모셔진 석불과 자연암벽에 정교하게 조각된 마애여래좌상을 친견했다.

남산은 해발 468m의 높지 않은 산이라 쉽게 생각하지만, 기암괴석들이 많아 산세가 험해 가볍게 오르기엔 힘이 드는 곳이다. 6시간의 산행인데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가피로 참여한 모든 분들이 무탈하게 다녀왔다.

황룡사지와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는 황룡사 9층목탑을 10/1로 복원한 모습과 발굴하고 있는 터를 보며 통일신라시대 불교의 핵심을 조금이나마 엿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분황사에서 모전석탑과 남아 있는 기단석을 보며 옛 명찰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경주 답사 3일차(4월 6일)
돌에 간절한 마음을 새기다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 – 불곡 마애여래좌상 – 황리단길 트레킹

황룡원 벚꽃

둘째날은 조금 힘겹게 극락정토를 다녔다면, 마지막 날에는 힘들어 오르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자비로운 부처님들을 만나보았다. 탑곡 부처바위는 9m의 큰 바위 사방에 불상·비천·보살·승려·탑 등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있어 사방불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보이는 북쪽 면에 새겨진 9층과 7층 탑을 통해 사라진 황룡사 9층탑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각각의 탑 아래에는 부처님 세계를 지키는 아상과 훔상의 사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서면에는 가장 면적이 적은데, 본존불과 비천상 2구가 새겨져 있었다. 남면은 지형상 가장 높이 있는 부분으로 삼존불과 불상, 나무 밑에 있는 스님, 삼층석탑이 있는데, 그 중 혼자 우뚝 서있는 불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상에 비해 굴곡이 있다. 동면에는 불상, 보살상, 스님, 비천 7구, 가릉빈가, 보리수나무, 연화 등이 조각되어 가장 화려한 장엄의 극락정토가 펼쳐진 동방 유리광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조각들을 보고있노라면 장인이 바위에 극락정토세상을 그리려는 정성이 지극함을 알 수 있었다.

탑곡 부처바위와 멀지 않은 곳에 일명 감실할매부처라고 불리는 불곡 마애여래좌상를 마지막으로 보러갔다. 이 불상으로 인해 계곡이름을 불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뚝 서 있는 자연바위를 1m나 파내어 감실을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처님의 모습과는 달리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 친숙함이 느껴졌다.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경주 남산에 있는 신라 석불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니 오랜세월 동안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님을 참배하고 온 셈이다.

황리단길은 황남동 지역 명칭과 서울의 경리단길을 합성한 단어다. 메인 길을 중심으로 단층으로 된 한옥들이 늘어서 있다. 골목골목 맛집, 카페, 소품샵, 사진관 등이 조성되어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목적지 없이 삼삼오오 그룹을 맺어 자유롭게 거리를 다니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길따라절따라 5월 답사 안내
전설품은 청곡사와 진주성 전투

*일시 : 5월 18일(수) 오전 8시 증심사 버스 종점
*코스 : 청곡사-진주성-촉석루-국립진주박물관
*참가비 : 4만원
*접수문의 : 062-2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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