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소식특집

증심사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의 경과

증심사는 통일신라시대 철감국사께서 창건하신 후, 네 차례에 걸쳐 중창하였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한국전쟁 기간 동안 오백전과 사성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원력으로 원만하게 복원되었습니다.

1973년, 현광스님께서 현재의 대웅전을 완공하고 소조불상을 봉안하였으며, 1985년 11월, 영조스님께서 현재의 부처님을 봉안하였습니다.

2004년, 증심사 회주로 계시는 진화스님께서 대웅전을 전면해체 보수하여, 당당하고 웅장하게 대웅전의 면모를 일신하였습니다. 또한 2006년과 2008년, 대웅전 내·외부를 최고 수준의 금단청으로 다시금 조성하니, 증심사 대웅전은 증심사의 중심 전각이자 신행공간으로 거듭 남은 물론, 명실상부한 광주 제일의 법당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부처님을 모신 지 어언 40여 년. 금박은 벗겨지고 빛이 바래니, 개금불사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대두되었습니다만, 템플스테이 문화관 건립, 공양간 리모델링 등 여러 불사가 많아 차일피일 시기는 늦추어졌습니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개금불사는 기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러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도님들의 거듭된 요청에 힘입어, 지난 2022년 2월 24일, 증심사 사찰운영위원회는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의 추진을 최종 결의하여 마침내 불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3월 3일 음력 2월 초하루 법회를 기점으로 모연을 시작하니, 많은 신도분들이 십시일반 불사에 동참하였습니다.

6월 16일, 대중스님들은 기존 석가모니 부처님의 복장을 열어 연기문, 봉안간, 경전, 오곡, 오색실, 다라니, 만다라 등 1985년 11월 12일에 봉안된 복장물을 확인하였습니다.

9월 14일, 개금작업을 위한 임시 공간을 대웅전 뒤에 마련하고 불보살님들을 이운하여 본격적인 개금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정경문 원장을 비롯한 해송불교미술원의 임직원들이 수고하였습니다.

9월 24일, 기존 복장물에 더하여 후령통, 오경, 사리함, 사리호, 무공심주, 오보, 오곡, 오향, 인경본 금강경 108권과 법화경, 경면주사로 정성껏 인경한 대불정수능엄신주, 신묘장구대다라니, 삼전법륜진언 등 9가지 1,600여장의 다라니를 새롭게 봉안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26일, 조계총림 방장이신 남은당 현봉 큰스님께서 연기문을 지어주심은 물론, 점안의식에도 증명법사로 참석하시어 이 불사를 증명하셨습니다. 무등광(無等光) 부처님은 한량없는 빛을 온 세상에 비추고, 그 빛으로서 중생들을 번뇌에서 구제한다 하였습니다. 일찍이 무등산은 무등광 부처님의 화현이며, 빛고을 광주는 무등광 부처님의 광명이 두루 퍼지는 땅이라 하였습니다.

무등산 증심사에 주석하신 부처님께서 낡은 옷 벗으시고 새 옷을 입으시니, 부처님의 광명이 무등산 자락과 빛고을 광주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중생들의 가없는 서원(誓願)은 이루어지고 온갖 번뇌 사라지니, 빛고을 광주가 부처님의 광명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 설판 103가족, 일반 동참 545명, 복장물 시주동참자 23명을 비롯한 증심사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본 개금불사가 금일 원만하게 회향하였으니, 천년기도도량 무등산 증심사에서 불일(佛日)은 나날이 증휘(增輝)하고 법륜(法輪)은 상전(常轉)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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