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산책

유연경

싯달타 태자는 홀로 나무 밑 그늘진 곳에 앉아 명상에 잠겼다.

“나는 또 옛날을 생각하면, 농부가 밭 위에서
쉬는 것을 보고 염부(閻浮)나무 그늘에 가서
가부를 맺고 앉아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떠나, 각(覺)이 있고 관(觀)이 있어,
욕계(欲界)의 악을 떠남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었다.”
-<중아함경〉 제29권, ‘유연경’

시간이 꽤 지나, 다른 나무들의 그늘은 그 자리를 옮겨갔으나,
태자가 앉은 나무의 그늘만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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