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 [26-02] 이달의 법문: 올바른 삶의 기준

    나, 제대로 살고 있나? 살다보면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건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그럭저럭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것 같은데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기준이 있다면 답이 나올것입니다. 오늘은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그 기준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며칠 전에 가벼운 산행을 했습니다. 무등산 봉황대에서 토끼등으로, 토끼등에서 바람재로, 바람재에서 넛재까지 간 후에원효사로 하산했습니다. 출발할 때는 가벼운 산책으로 생각하고 나선 길입니다. 바람재에서 지산유원지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증심사 버스 종점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졸지에 원효사까지 가버린 것입니다. 돌아와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내가 의도한 바대로 가지 않고 잘못된 목적지에 다다랐던 것일까?  돌이켜 생각하니 완전히 잘못된 목적지에 당도하기까지 여러 번의 신호가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원효분소 방향이라는 표지판을 봤습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걸어가던 관성대로 걸은 것입니다.  내가 길을 잃은 것은 첫째, 내가 잘못하고 가고 있는 것을 스스로 몰랐고, 둘째, 바른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셋째, 산책 이후에 꼭해야만 하는 중요한 계획이나 일정이 없어 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절실함이 없었고, 넷째, 수시로 나의 행동반경과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책처럼 한 번의 경험으로 두 번째 기회에 다시 잘 가볼 수 있는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길을 잃은것이 나에게 주어진 오직 한 번의 기회, 딱 한 번만 살아볼 수 있는 인생의 문제라면 달리 생각해야 합니다.  올바른 인생을 사는 세 가지 기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행복하고 싶다는 것이 단 하나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이자 이유입니다. 살아가는 목적, 삶의 원칙, 살아가는 자세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인생길에 대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고, 부처님이라는 안내자도 우리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이 가르친 대로 인생을 살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불교적으로는 깨달음이며열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서두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있는 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스승이 있는가를 스스로 자문해보십시오. 저에게는 그 스승이 부처님이고 여러분에게는 다른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자문했을 때 ‘없다’고 한다면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스승에 대한 믿음과 스승이 제시한 길에 대한 절실함입니다. 내 앞에 부처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이 제시하는 그 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있기 위해서는 확고하게 올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입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게 원효사로 간 것은 내게 주어진 신호를 무시 혹은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보내오는 경고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성찰이 일상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스승이 있는가? 스승이 제시하는 길에 대한 확고한 믿음 혹은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절실함이 있는가? 자기성찰(수행)이 나에게 일상화되어 있는가? 이 세 가지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면지금 당장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방향은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세 가지 기준에 한 가지라도 결격사유가 있다면 방향 자체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살다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사는 게 뭔가?’,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라는 질문이 떠오른다면, 오늘 이야기한 세 가지기준을 스스로에게 세워보기 바랍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행복의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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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 공감하는 마음

    이기적인 동물, 인간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본인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덕담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듣기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이타행입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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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그대로

    2020. 10. 23. 칠성재일법회 가을 단상 법당 밖은 벌써 단풍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종무소 옆 은행나무 잎이 초록빛에서 노란빛으로 연해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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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에서 왜 제사를 지낼까?

    제사에 대한 몇 가지 의문 음력 정월에는 천도재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제사에 관한 두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분은 “조상님들을 잘 모시는 마음가짐으로 천도재를 지내야 하는데 자꾸만 우리 가족이 잘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조상님들께 죄스럽다.”는 말을 했고요. 다른 한 분은 “제사를 지내면 극락왕생하라고 하는데 예전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벌써 환생하여 어딘가에서 잘 살고 계실 텐데, 어떻게 보면 환생해서 살아있는 분에게 다시 죽어서 극락에 가라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 본래적 의미의 제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둘째, 21세기 한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통념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제사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통념 속 제사와 본래적 의미의 제사가 같은지 다른지, 같으면 왜 같고 다르면 왜 다른지를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교에서의 제사는 어떤 내용이고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살피겠습니다.  자고로 제사라는 것은 후손들이 정성을 다해 제물을 준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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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락은 존재하는가?

    극락과 사바세계 제사나 천도재를 지낼 때 극락왕생하시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극락왕생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극락에 가서 태어나시라는 말인데, 극락에서 태어나려면 극락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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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가?

    <보리도차제론>이 설명하는 부처님 첫 번째, 부처님은 윤회의 세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신 분입니다. 윤회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이고, 부처님은 사바세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분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물에 빠졌을 때, 두 사람이 서로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윤회 세계의 고통 바다에서 완전히 벗어난 분이기 때문에 물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해줄 수 있는 분입니다.  두 번째,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남김 없이 제도하는 분입니다.  팔이 없는 어머니가 물에 빠져서 떠내려가는 아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들어 아들을 구해내고 싶겠지만 팔이 없으므로 아들을 구할 수 없습니다.  이 비유는 성문이나 독각을 의미합니다. 보살의 경지에 이르지 않은 분들은 본인은 깨쳤을지라도 남을 구제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분들은 스스로는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난 중생들의 어머니이되 팔이 없어 제도해줄 수는 없는 분들입니다. 반면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부처님이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내 안에 가득 차야 부처님을 향한 믿음이 생깁니다.  세 번째,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차별 없이 다 보살펴 주시는 분입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부처님은 당신의 아들인 라훌라와 반역자였던 데바닷타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했습니다.  부처님을 신격화 시킨 대승불교 부처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을까요? 인간이 아니라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신격화시켰습니다. 대웅전 가운데에 금색 옷을 입혀서 신처럼 모시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불교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종교입니다.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 부처님을 신으로 상정하게 되었을까요? 부처님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훌륭한 나머지, 우리가 부처님을 신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다만 기독교같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말하듯 신을 반드시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듯, 인간적인 모습이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장 훌륭한 모습을 신의 모습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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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봉축사

    말법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온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의 아슬아슬한 평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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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달음이란

    술에 취해 사는 노인  부처님 당시에 매일 술에 취해서 사는 노인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부처님을 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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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생각하는 <개미와 베짱이>

      오늘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불교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늦가을 어느 화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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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 속 자신에게 놀란 사람

    2019년 12월 26일 초하루법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빚쟁이에 쫓기다 못해 야반도주를 하는 와중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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