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 절에서 왜 제사를 지낼까?

    제사에 대한 몇 가지 의문 음력 정월에는 천도재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제사에 관한 두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분은 “조상님들을 잘 모시는 마음가짐으로 천도재를 지내야 하는데 자꾸만 우리 가족이 잘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조상님들께 죄스럽다.”는 말을 했고요. 다른 한 분은 “제사를 지내면 극락왕생하라고 하는데 예전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벌써 환생하여 어딘가에서 잘 살고 계실 텐데, 어떻게 보면 환생해서 살아있는 분에게 다시 죽어서 극락에 가라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 본래적 의미의 제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둘째, 21세기 한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통념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제사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통념 속 제사와 본래적 의미의 제사가 같은지 다른지, 같으면 왜 같고 다르면 왜 다른지를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교에서의 제사는 어떤 내용이고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살피겠습니다.  자고로 제사라는 것은 후손들이 정성을 다해 제물을 준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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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락은 존재하는가?

    극락과 사바세계 제사나 천도재를 지낼 때 극락왕생하시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극락왕생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 극락에 가서 태어나시라는 말인데, 극락에서 태어나려면 극락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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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가?

    <보리도차제론>이 설명하는 부처님 첫 번째, 부처님은 윤회의 세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신 분입니다. 윤회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이고, 부처님은 사바세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분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물에 빠졌을 때, 두 사람이 서로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윤회 세계의 고통 바다에서 완전히 벗어난 분이기 때문에 물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해줄 수 있는 분입니다.  두 번째,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남김 없이 제도하는 분입니다.  팔이 없는 어머니가 물에 빠져서 떠내려가는 아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들어 아들을 구해내고 싶겠지만 팔이 없으므로 아들을 구할 수 없습니다.  이 비유는 성문이나 독각을 의미합니다. 보살의 경지에 이르지 않은 분들은 본인은 깨쳤을지라도 남을 구제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분들은 스스로는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난 중생들의 어머니이되 팔이 없어 제도해줄 수는 없는 분들입니다. 반면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부처님이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내 안에 가득 차야 부처님을 향한 믿음이 생깁니다.  세 번째,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차별 없이 다 보살펴 주시는 분입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부처님은 당신의 아들인 라훌라와 반역자였던 데바닷타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했습니다.  부처님을 신격화 시킨 대승불교 부처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을까요? 인간이 아니라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신격화시켰습니다. 대웅전 가운데에 금색 옷을 입혀서 신처럼 모시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불교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종교입니다.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 부처님을 신으로 상정하게 되었을까요? 부처님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훌륭한 나머지, 우리가 부처님을 신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다만 기독교같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말하듯 신을 반드시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듯, 인간적인 모습이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장 훌륭한 모습을 신의 모습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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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봉축사

    말법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온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중동의 아슬아슬한 평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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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달음이란

    술에 취해 사는 노인  부처님 당시에 매일 술에 취해서 사는 노인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부처님을 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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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생각하는 <개미와 베짱이>

      오늘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불교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늦가을 어느 화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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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 속 자신에게 놀란 사람

    2019년 12월 26일 초하루법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빚쟁이에 쫓기다 못해 야반도주를 하는 와중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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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유로 풀어 본 삶의 의미

    「쌍윳타니까야」에 <뱀의 독>이라는 품이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네 마리의 독사가 우리를 쫓아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야 합니다. 이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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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라!

    4박 5일 함께 했던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지역 6개 중학교 48명의 학생들과 인솔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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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상의 시간

    얼마 전 템플스테이에 온 20대 초반의 친구들에게 차를 대접하는데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스님,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특한 마음에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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