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배우는 불교

팔난(八難)

“비구들이여, 세상에 태어나기 어렵다. 세상에 태어나도 인간의 몸 받기 어려우며, 인간의 몸 받아도 불법 만나기 어렵고, 불법을 만나도 깨닫기 어렵다.”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빌려 생각해 보면 한량없는 뭇 인연에 끌려 세상에 살면서 불도를 성취한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신체적 조건을 구비하고 태어난 사람도 죄가 많고 업장이 두터우면 법을 깨닫기 어려운데 하물며 불구의 몸을 받았거나 인간이 아닌 몸을 받은 하열 중생들이 법을 깨닫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항상 금생에 인간으로 태어나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감사히 여기고 깨달음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만약 금생에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다음 생에도 다시 복 많은 인간으로 태어나 불도를 성취하기를 염원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부처님의 법도 인연이 구비되어야 닦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 진수성찬의 좋은 음식도 큰 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듯 불법이 아무리 좋다 해도 받아들일 중생의 근기가 모자라면 어쩔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법은 있으나 법을 받아들이고 깨닫는 데 아주 어려운 형편에 놓인 중생들의 종류에 여덟 가지가 있다. 이를 팔난(八難) 중생이라고 한다.

팔난은 첫째 재지옥난(在地獄難)으로 지옥에 처한 경우, 둘째 재축생난(在畜生難)으로 짐승의 몸을 받은 경우, 셋째 재아귀난(在餓鬼難)으로 주린 귀신이 되었을 경우, 넷째 재장수천(在長壽天)으로 장수천에 났을 경우, 다섯째 재울단월난(在鬱單越難)으로 울단월 국토에 사는 중생인 경우, 여섯째 세지변총난(世智辯聰難)으로 세속 지식에 너무 팔려 있는 경우, 일곱째 농맹음아난(壟盲瘖啞難)으로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인 경우, 여덟째 불전불후난(佛前佛難)으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기 전이나 가신 지 오랜 후의 경우다.

좋은 환경과 건강함, 여기에다 부처님까지 모시고 있는 이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 행복을 더욱 튼 행복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덕을 지어야 하고 정진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 팔난에 처한 중생을 찾아보고 그들은 어떻게 하면 불법에 인도할 수 있을까 하는 데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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