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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까? 바르게 살면 되지

재무단 혜안수 보살

“때로는 사찰음식 만들어 여럿이 함께 맛보고, 혼자 있을 때는 명상으로 내면을 살피고, 열심히 봉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게으르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처님 공부라 생각합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종무소에서 재무단 봉사를 하고 있는 김숙자(혜안수) 보살은 “좋은 일도 함께 하는 도반이 있어야 한다”며 “가족은 물론 인연 있는 이들 모두가 훌륭한 도반이고, 그 인연에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온 혜안수 보살은 불편한 일에도 ‘그러~려~니’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 힘쓴다. 자세히 보면 좋은 일이 도리어 해가 되고,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고마워질 때가 있다.

“컵을 위에서 보면 둥그런 원이지만 옆에서 보면 사각형이잖아요. 세상일도 보기에 따라 달라요.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해 내가 옳다고 고집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웬만하면 미련 없이 잊어버리고 체념도 빠른 편입니다.” 어린 시절 혜안수 보살의 집은 동네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어머님이 음식 만들어 함께 먹는 것을 좋아했다. 동네 어른은 물론 학교 친구들도 많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어머님에게 ‘베풂’을 배우게 됐고 그것이 평생의 습관이 되었다. 이제는 퇴직했지만 그 성품은 교사로 있는 33년 간 제자들에게 전해졌다.

“고 3 담임 때도 기말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은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녁을 먹이고 노래방에 가서 1시간 함께 노래하며 놀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야간자율학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학교관계자들은 모두 기겁을 했지만 결과로 대답했습니다. 항상 반에서 성적이 제일 좋았거든요.”


비결은 ‘믿음’이었다.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보다 담임으로서 수행평가만 챙기고 나머지는 아이들에게 맡겼다. 아이들을 믿어주니 주는 것 이상으로 잘 따랐다.

“아이들은 ‘자기를 믿어준다’는 것이 중요해요. 문제아는 없어요.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이 문제입니다. 공부만 강요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격려해주면 분명히 해냅니다. 믿고 기다려 보세요.”

혜안수 보살은 부모님이 신심 깊은 불자여서 어려서부터 불교가 익숙했다. 그러다가 학창시절 우연히 갔던 성당의 분위기와 종교의식에 끌려 신앙인이 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절에서 49재를 지내면서 불교서적을 읽게 됐다. 다시 만난 불교는 별천지였다. 부처님 말씀에 따라 바라보니 그동안 풀리지 않던 의문점이 하나 둘 사라졌다.

증심사에서 불교기초교리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찾아왔다. 교리 강좌뿐 아니라 배운 것을 실천하는 신행활동도 함께했다. 자연스럽게 증심사가 재적사찰이 되었고, 도반들과 함께 자비신행회를 찾아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혜안수 보살의 가장 가까운 도반은 남편이다. 종교가 다른 신앙을 하지만 불교 공부와 봉사도 함께한다. 서로 다른 종교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거사를 도반 가운데 가장 훌륭한 도반이라 여긴다.

혜안수 보살의 하루는 아침기도로 시작한다. 모든 이의 행복을 발원하며 1시간 30분가량 경전을 독송하고 사경한다. 요즘 들어 기도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음식 나눔’을 발원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굶는 이가 있냐고 하겠지만 의외로 찾아보면 많은 편이다. 집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 조손가정 아이들,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 등등. 음식 만들어 나누기 좋아하는 혜안수 보살은 정기적으로 음식 나눔을 하고자 한다.

“살다보면 가끔 ‘어떻게 살까?’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곧장 꺼내는 마음이 ‘바르게 살자’입니다. 내가 바르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불제자 혜안수 보살은 과거 칠불의 공통된 가르침인 ‘착하게 사는 것’을 실천하고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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