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기도 – 자비도량참법
입재 6월 9일(목) 오후 2시~4시
회향 8월 11일(목) 증심사 대웅전
증심사 사부대중의 수행풍토 진작을 위해서 이번 하안거에는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주 한 권 씩 총 10주 동안 기도한다. 기도는 대웅전 부전인 종문스님이 집전하며, 입재와 회향일에는 대중스님들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자비도량참법 기도의 기원과 의미를 알기위해 운허스님의 자비도량참법 번역본에 자운스님이 쓴 발문을 담았다.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 발문
이 참법은 미륵 부처님의 현몽에 의하여 자비도량참법이라고 이름 했다. 그리고 양나라의 무제가 닦았으므로 양황보참(梁皇寶讖)이라고도 한다. 죽은 황후 치(郗)씨가 현세에서 지은 죄의 과보로 구렁이가 되어 양 무제에게 찾아와 제도해주기를 간청했다. 양 무제는 이 참법을 닦아 치 씨를 제도하여 하늘에 오르게 했다.
이 같은 인연설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참법을 닦은 사람은 영험을 얻어 죄가 없어지고 복을 얻으며, 망령을 제도하면 길이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따라서 이 참법에 의하여 원결을 풀면 곧 원수가 없어지며, 이 참법은 병을 낫는 참다운 양약이며, 어두움을 깨트리는 밝은 등이며, 뭇 중생을 이롭게 하고, 그 은혜는 사바세계에 가득 차 헤아릴 수가 없다.
또 이 참법의 글은 순박하고 아무런 꾸밈이 없고 자상하며, 독송을 하거나 듣는 이로 하여금 어느덧 그 간절한 법문 속에 이끌어 들게 하여, 그 제목이 가리키고 있듯이 자비를 증장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고해에서 해탈케 하기 위한 참회에 깊이 젖게 한다. 나의 잘못만을 참회하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잘못을 내 허물로 삼아 참회하고, 모든 중생의 모든 죄장을 내 허물로 삼아 참회한다.
나아가서는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중생의 과거·현재·미래에 이르기까지 온 법계에 번뇌가 있고, 무명이 있고, 탐·진·치 삼독이 있고, 사생 육도로 헤매는 중생이 있는 한 그들이 짓고 지을 죄와 업장까지를 참회하게 한다.
따라서 모든 인연 공덕을 나를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회향하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회향하여, 그러므로 온갖 죄장이 소멸되고 원결은 풀리며, 정법을 받들고 수행하고 생활하는데 서로 돕는 길이 열려 내 마음이 밝아지고, 이 사회가 밝아지고, 나라가 밝아지고, 세계가 밝아지고, 온 법계가 밝아진다고 가르친다.
오늘날과 같이 사람의 마음이 메마르고 사회가 혼탁한 때에 그 참법의 법문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수와 같은 것이라고 믿는다. 부디 모든 중생이 인연공덕으로 도탈중생하기를 바랍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