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배우는 불교

삼계(三界)

불교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세계를 지칭하는 말로 삼계(三界)라는 표현을 쓴다.
삼계는 나고 죽음을 거듭하는 중생들의 세계를 차원에 따라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로 분류하여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계(界)란 산스크리트어 다투(Dhatu)에서 나온 말로 본래는 계층, 기초, 요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능엄경』에서는 방위, 공간이라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먼저 욕계는 탐욕의 세계로 식욕, 음욕, 수면욕과 같은 기본적인 욕망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고통이 한량없는 지옥 세계에서부터 아귀, 축생, 인간, 수라 그리고 기쁨이 충만한 스물여덟 층의 천상세계 가운데 여섯 천상 세계까지 포함되어 있다.
다음의 색계는 물질의 세계로 욕계와 같이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빛깔과 형체를 지니고 사는 곳이다.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범천, 무염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의 열여덟 천상 세계가 여기에 속한다.
끝으로 무색계는 물질이 아닌 세계로 욕망과 형상도 없이 순전히 정신으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공무변천, 식무변천, 무소유천, 비상비비상천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같은 삼계 가운데 욕계는 중생들이 선과 악을 행한 그 경중에 따라서 태어나는 곳이다.
그러나 색계와 무색계는 이와는 좀 다르다, 이곳은 착한 일을 많이 행했다고 해서 태어나지 못하고, 선정을 닦아야 올라갈 수 있다.
불교는 다른 종교처럼 천상계를 이상 세계로 삼지 않는다. 천상계가 아무리 영원하고 즐거운 곳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불법을 닦는 목적은 부처님처럼 삼계를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업을 짓고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 <『법수로 배우는 불교』. 이제열 지음. 여시아문>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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