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석가모니 부처님 복장(腹藏)을 열다
6월 16일(목) 오후 4시, 대웅전에서 대중스님들과 해송불교문화원 정경문 원장, 종무소 직원들, 자비도량참법 기도에 동참했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현재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복장을 열었다.
37년 만의 개금불사를 진행하며, 기존의 불복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개금불사할 때를 제외하고 부처님 복장을 여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시간은 아주 귀하기 때문에 모든 사부대중이 숨죽이며 복장이 열리는 것을 지켜봤다.
증심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복장에는 연기문, 봉안간, 경전, 오곡, 오색실, 다라니, 만다라 등이 담겨있었다. 연기문을 살펴보면 증명법사(회광 일각스님), 병법(도연 법흥스님), 율주(범일 보성스님), 주지(영조스님), 화주(현문스님), 불모 박용심 거사(송광사 대웅보전의 삼세불을 조성) 등의 명단과 불기 2529년(1985) 11월 12일에 봉안되었다고 쓰여 있다. 시주질을 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동참한 것으로 나와 있다.
점안(點眼)과 더불어 복장은 단순한 조각상에 불과한 불상에 종교적 위의를 지닌 생명력을 부여하는 성스러운 의례다. 대표적인 복장물로는 사리, 오곡, 오색실, 경전, 종이, 직물, 의복, 다라니, 만다라, 후령통(喉鈴筒), 발원문 등을 들 수 있다
1985년 복장 당시 봉안했던 복장물은 역사적 연속성을 위해 그대로 봉안할 계획이다. 사중에서는 37년 만의 개금불사를 모든 증심사 신도님들이 동참하는 대중적인 불사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에 삼존불을 더욱 정성스럽게 모시기 위해 다양한 복장물을 추가로 준비하여 복장을 여법하게 진행하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복장계획은 추후 상세히 공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