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더디게 오는 경자년의 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31번 환자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격하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 교회가 슈퍼전파의 진원지로 지목됨에 따라 정부에서도 종교집회의 자체를 요청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종교시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증심사에서는 오는 3월 8일까지 모든 법회와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하필이면 초하루 법회, 초사흘 법회, 칠성재일 법회 등의 주요한 법회가 집중된 시기라 무척 아쉬운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부득이한 조치라 판단됩니다. 아울러 대웅전, 공양간, 종무소, 화장실 등 신도분들께서 자주 사용하는 공간의 소독과 청소를 강화하고 종무소에 마스크를 상시 비치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별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법회 석상에서 신도분들을 만나뵙지 못하는 점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여 매번 모바일로 소식지로 보내드렸습니다만, 이번호는 특별히 종이매체 소식지로 신도님과의 만남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경자년의 봄은 그 어느 해보다 더디게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도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화창한 봄날 증심사 대웅전 부처님 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지 중현 두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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