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코로나의 선물

하루 하루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화와 산수유를 필두로 진달래, 개나리, 목련, 수선화…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무등산을 찾고 있습니다. 뉴스는 대대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살기 힘들다고 난리가 아닌데, 무등산을 찾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평화롭습니다.  잔디밭에서 따사로운 봄볕을 쬐며 한가한 오후를 누리고 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맑은 하늘과 여유로운 삶입니다. 

여유로운 삶, 느리게 흐르는 삶 그리고 맑은 공기. 우리가 그동안 말로만 추구하던 것들을 코로나19가 단번에 이루어 주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끝날 코로나19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주머니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월급날이 되어도 통장엔 아무런 기별이 없다는 사연이 간간이 들립니다. 사회 기층민의 고통은 날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빵만으론 살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먹고 사는 것에만 급급하진 않았을까요? 그동안 잊고 살던 것, 소홀히 했던 것들을 돌아볼 시간입니다. 미세먼지 하나없는 티없는 하늘이 저에게 그리 말하는 듯합니다.

이곳 적묵당 마당은 지금 목련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목련꽃 아래 노천카페를 차렸습니다. 목련이 지기 전에 적묵당 노천카페에 들러 차 한잔 하시기 바랍니다.

적묵당 카페 주인장 중현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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