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신축년 한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끝나겠지, 끝나겠지 막연히 바라는 시간들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코로나-19는 이름처럼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 쉽게 꺼질 줄 모릅니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자고 “위드 코로나”
국면이라 하지만 함께하기엔 여전히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날씨조차 워낙 변덕이 심해
올해 단풍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을 끝자락에 비가 며칠 오더니
그나마 남은 잎새들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죄 많은 인간들에 대한
신의 작은 배려인 듯하여
단풍색 작은 감동이 가슴을 적십니다.
비록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 하늘에 통한 듯합니다.
힘들었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