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안동
주지 중현스님의 해설과 함께 사찰 및 지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길따라절따라. 이번 7월 21일에는 37명의 참가자와 함께 안동으로 떠났다. 답사하기 딱 좋은 날씨에 병산서원, 월영교, 봉정사와 영산암, 이천동 석불상을 알차게 보고 왔다.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 병산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인 병산서원은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일컫는다. 이 시기에 가면 진분홍 빛으로 만발한 배롱나무 꽃을 볼 수 있다.
휴식과 강학 공간 만대루
만대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 중 취병의만대(翠屏宜晚對) “푸른 절벽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저녁 무렵 마주하기 좋으니” 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두보의 시 처럼 만대루 너머로 보이는 낙동강과 함께 병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관을 자랑한다. 현재는 올라갈 수 없어 입교당 대청마루에 앉아 풍경을 볼 수 있다.
곳곳마다 국보, 보물이 가득한 천년 고찰 봉정사
봉정사는 여러 전란 때도 불이 나지 않아 건물이 그대로 잘 보존 되어 있다. 그래서 고려 중엽의 건물인 극락전, 조선 초기 건물인 대웅전, 조선 후기 건물인 고금당과 화엄강당이 공존하고 있어 우리나라 목조 건축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다포계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봉정사 대웅전
봉정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사대부 사랑채에 있을 법한 툇마루가 있다. 둘째, 수신(水神)인 용 아홉 마리가 대웅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용들 덕분에 화재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봉정사 대웅전에 가면 용 아홉 마리를 찾아보길 바란다.
우리나라 10대 정원 영산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나랏말싸미’ 등의 영화에 나온 곳으로 유명한 영산암은 암자라기보단 한옥 고택 같은 느낌을 준다. ㅁ자 중정형 구조에 소나무와 꽃들, 건물마다 툇마루가 있어 편안하게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전설 많은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일명 안동 제비원 석불이라고 더 알려진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12m의 큰 자연석 위에 불두만 따로 제작해 올려놓았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혈자리를 끊기 위해 전국으로 돌아다니다 이 석불상
의 목을 베어 피가 흘렀는데 지금도 석불에 붉은 핏자국이 보인다는 전설, 실력이 뛰어난 형제 조각가가 죽음을 놓고 실력을 겨루었는데 동생은 열심히 조각했지만 완성을 못했고, 형은 머리만 다듬어 바위에 얹어 지금의 석불상을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