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절따라

[26-05] 길절: 금산사, 화암사,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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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증심사 불교문화답사 길따라절따라가 4 12일 시작됐습니다. 김제 금산사, 완주 화암사, 논산 쌍계사 등 세 곳 사찰을 탐방하는 올해의 첫 답사에는 33명이 동참했습니다. 

답사지를 오가는 길증심사 주지 중현스님의 법문 겸 해설로 지루할 새없습니다버스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짧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도 합니다답사 현장에서도 어미새를 좇듯 중현스님의 설명을 따라 아름다운 불교유산을 감상합니다

답사의 시작은 모악산 자락 금산사입니다금산사는 우리나라 미륵신앙의성지로 불립니다미륵신앙이란 무엇입니까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하러 올 미래 부처님즉 미륵불을 기다리는 것입니다금산사는 통일신라 시대 진표율사(眞表律師)의 원력으로 미륵신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금산사는 단일 사찰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국보가 1보물은 10점에 이르니 그야말로 눈 닿는 곳곳이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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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이 진압하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금산사의 상징 미륵전이 바로 국보입니다. 외관은 3층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하나로 통하는 통층 구조입니다. 멀리에서 바라보면 미륵전 뒷산의 등성이와 미륵전의 처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내부에는 높이 11.82m에 달하는 거대한 미륵삼존불이 있습니다. 진흙으로 빚은 소조불 중 세계 최대 규모라 합니다. 압도적인 크기에서 중생을 굽어살피는 미륵 부처의 자비심을 엿봅니다. 

미륵전 뒤편 언덕에 오르면 적멸보궁이 있고, 부처님 사리를 모신 방등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옆의 오층석탑도, 내려다본 마당에 자리 잡은 육각다층석탑도, 거대한 석련대와 석등도 모두가 보물입니다. 

‘참 잘 늙은 절 한 채’ 불명산 화암

금산사 아래 식당가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공양을 해결하고 완주로 떠납니다. 화암사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화암사 도량까지는 대략 걸어서 20분. 봄기운이 완연한 숲속을 산책하듯 걷습니다. 싱그러운 산공기와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오가는 길목 도반이 되어줍니다. 

시인 안도현이 <화암사, 내사랑>이라는 시에서 “참 잘 늙은 절 한 채”라 표현한 것이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완주 불명산 깊은 곳에 자리한 화암사는 규모는 작지만 건축사적 가치와 마음에 남는 감동만큼은 국내 어느 대사찰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먼저 보물인 우화루 누각이 답사단을 반깁니다. 경사진 지형을 절묘하게 이용해 앞면은 2층, 뒷면은 단층으로 보이게 설계되었습니다. 옆으로 난 작은 문을 통과하면 화암사의 백미이자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극락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월의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나무 기둥과 지붕의 곡선을 감상합니다. 극, 락, 전, 글씨를 하나하나 떼어서 만들어 놓은 현판도 좀처럼 보기 힘든 형식입니다.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앙식 구조를 가진 건물입니다. 하앙은 지붕 처마를 깊게 내밀기 위해 지붕 서까래와 도리 사이에 끼워 넣은 긴 막대 모양의 부재를 말하는데, 고대 백제 건축의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호류사(法隆寺) 금당 등에서 볼 수 있던 이 양식이 한국에 실존함을 드러내는 아주 귀한 자료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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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불명산 쌍계사

마지막 발걸음은 논산의 불명산 자락에 위치한 쌍계사로 이어집니다. 금산사가 규모로, 화암사가 구조로 말을 건다면,쌍계사는 디테일로 답사단의 마음을 흔듭니다. 

보물인 대웅전 정면은 아름다운 꽃문살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연꽃, 국화, 모란 등이 생생합니다. 대웅전 내부의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역시 보물입니다. 당당한 어깨와 인자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불단 위를 장엄하고 있는 닷집의 화려함은 또 어떤가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구름 속의 용과 천장에서 노니는 봉황에 눈길을 빼앗깁니다. 

한켠에는 칡넝쿨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매끄럽고 구불구불한 기둥이 있습니다. 모두가 마음 속으로 품고 있는 소원 한 조각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그 기둥에 손을 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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