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불교학당

기도는 왜 하는가?

2021년 5월 27일 강의

기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신이나 그 밖의 신비한 힘에 의지하여 간절하게 비는 행위’이다. 불교에서는 그렇게 비는 대상이 부처님 또는 보살님, 호법신이나 산신, 칠성님에게까지 이른다. 간절한 마음과 정성이 불보살님들의 원력과 연민에 감응하여 그 소원이 성취되고 이루어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기도란 소원 성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일환이다. 처음에는 어떤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기도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불보살님들을 본받고 그분들같이 되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살의 실천행 , 보현행원 10가지

불교의 기도의 근거는 결국 보살행의 실천이다. 구체적으로 보현보살님이 실천한 열 가지 덕목을 살펴보며 배울 필요가 있다.

  1. 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모든 부처님과 불보살님, 부처님의 제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예경을 올린다. 나를 포함한 일체 중생들은 부처님이 될 수 있고 될 것이기 때문에 불보살의 형상을 한 것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모든 물성을 가진 존재를 존중하고 공경해야 한다.
  2.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부처님은 이익, 손해, 칭찬, 비난, 명예, 불명예, 즐거움, 괴로움 등 마음을 흔드는 여덟 가지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평정심과 지혜로 극복하시는 분이다. 그러한 여래부처님을 찬탄하고 축원한다.
  3.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이렇게 훌륭한 부처님께 꽃과 음식, 의복, 향 등의 공양을 올린다. 여러 공양 중에서는 특히 법공양이 중요하다. 부처님의 경전을 열심히 수지독송하고 사경하고 남에게 해설해주는 것, 그것이 참된 공양이다.
  4. 참제업장원(懺除業障願) 불자는 자신의 신・구・의 삼업으로 지은 허물을 바로 드러내고 참회한다. 탐・진・치의 어리석은 생각을 뉘우치고 바른 길을 걷겠다는 약속이 바로 참회이다.
  5. 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 공덕에 대하여 기뻐하는 것도 수행이다. 절과 명상, 독송, 주력 등 나의 수행의 공덕에 대해 기뻐하는 한편, 우리 주위의 도반과 이웃들의 행복에 함께 기뻐해주는 행위도 수희공덕에 포함된다.
  6.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법륜 굴리기를 청한다는 것은 법문을 청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물론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으므로 청전법륜원에 포함된다.
  7.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머무르시기를 청하고 좋은 스승이 가까이 계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처님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 훌륭한 선지식이나 스승이 될 만한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법을 청하고 내 주위에 계시면서 우리를 이끌어주시기를 바라야 한다.
  8.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워야 한다. 부처님은 도반이 공부의 전부라고 하셨다.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워야 하며 스승을 바르게 만나고 좋은 도반을 만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9. 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우리는 사홍서원을 하며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기를 발원한다. 항상 중생들의 갖가지 근성을 수순하여 그들을 요익하게 해야 한다. 보현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대상과 나를 융통시켜야 한다. 상대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며 상대방을 섭수하는 것이다.
  10. 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 마지막으로 쌓은 공덕을 일체 중생과 깨달음으로 돌린다. 자기가 쌓은 좋은 공덕을 보다 크고 높은 깨달음과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도의 방법

대표적으로 참선, 명상, 염불, 관상, 간경(경전 독송), 주력(진언 다라니), 절 등이 있다. 염불은 불보살의 명호를 입으로 외우는 것이다. 목소리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으나 끊이지 않고 일념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불보살을 관상하는 것은 먼저 눈으로 대웅전 부처님의 형상을 익히고 난 뒤 눈을 감아도 그 모습이 선연하게 떠오를 수 있도록 이미지화 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괴로운 사람이라면 불보살님의 미간에서 빛이 나고 감로수가 나와 씻어주는 상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도를 마칠 때에는 알고 짓고 모르고 지은 죄를 참회하고, 병이 나으면 수행자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완쾌하였음을 가정하면서 불법승 삼보에 지극히 귀의하면서 반복해서 소원을 빈다. 절과 염불을 같이 할 수도 있고, 관상과 염불을 같이 할 수도 있다.

기도를 하고자 마음먹었다면 형편에 맞도록 목표를 잡은 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서 일념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에 임하는 불자들이 바라는 바 소원을 성취하되, 궁극에는 부처님이 나아간 길을 따라 나서겠다는 수행자로서의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의 모든 공덕이 회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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