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무등등(無等等)

무등산의 ‘무등’은 ‘무등등(無等等)’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무등등’이란 비할 바 없이 위대하다는 뜻으로 부처님을 지칭하는 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광주(光州)의 ‘광(光)’은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인 무량광불의 무량광(無量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광주’라는 지명은 고려시대부터 문헌에 등장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정토에 계시는 부처님입니다. 예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빛고을 광주야말로 아미타 부처님이 상주하는 극락정토라고 여겼습니다. 무등산에서 솟아 나온 아미타 부처님의 신령한 빛이 주변을 두루 비추니 이름하여 빛고을 광주라 한 것입니다.

광주가 극락이니 광주 앞을 흐르는 강이 극락강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입니다. 무등산 자락 광주벌에 깊이 뿌리 내린 정토신앙은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광주의 오월항쟁은 극락정토인 광주를 지키고자 하는 역사 정신의 계승입니다. 광주시민들이 무등산을 사랑하는 것도 자애로운 광명으로 150만 광주시민을 어루만지는 아미타 부처님이 상주하시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증심사는 무등산과 함께, 광주와 함께 천년을 이어온 기도도량입니다.
증심사의 모든 사부대중은 빛고을 광주가 진정한 극락정토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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