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진정한 불자란?

일본의 가장 큰 종파라는 정토진종은 오직 ‘나무아미타불’만 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또다른 종파인 일련정종은 ‘나무묘법연화경’ 이 일곱글자만 외면 만사형통입니다. 선종의 전통을 내세우는
조동종은 좌선만을 강조합니다.

일본에서는 갓난 아이가 태어나면 먼저 신사의 신들에게 신고하고, 결혼식은 기독교의 교회나 호텔에서 올리지만, 장례는 사찰에서 불교식으로 합니다. 또 일본의 부자는 무덤이 3개라고 합니다. 하나는 다니던 사찰에, 또 하나는 고향에, 마지막 하나는 진언종의 총본산이 있는 고야산의 오쿠보인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불교답사 둘째 날, 정토진종의 총본산인 니시혼간지(서본원사)를 찾았습니다. 마침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주지스님(?)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주지스님은 매우 세련된 목사님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분명 불교의 외형을 띄고 있었지만 불교적이지 않은 묘한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인들은 인도의 마살라와 커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카레라이스로 바꾸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전통신앙인 신도(神道)와 불교를 융합하여 일본 특유의 불교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불교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계, 정, 혜 삼학이 한 몸이며, 연기법을 깨닫는 것이 불교의 핵심입니다. 삶 속에서 계정혜 삼학이 살아 숨쉴 때, 비로소 진정한 불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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