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다만, 열심히 기도하기 바랍니다

오백전 앞 연등의 물결

뭘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길을 걸어도 머릿속에 걱정과 근심이 떠나질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무거운 바위처럼 마음을 짓누르는 근심 걱정은 물먹는 하마처럼 온갖 생각들을 빨아들여, 다른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합니다. 근심 걱정의 무거운 짐을 당장 내려놓고 싶지만 말처럼 쉽게 되질 않습니다.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습니다. 기도는 하소연입니다.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을 때 천수경 독송 만한 것이 없습니다. 관세음보살님께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천수경을 열심히 외우면,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은 연등 꼬리표가 4월의 햇살 아래에서 별처럼 반짝입니다. 근심 걱정의 망망대해에서 별처럼 빛나는 등대처럼, 고통에 찬 삶이 나아갈 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만, 열심히 기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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