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우리신도

잘못 있으면 참회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도’

증심회 관불심 회장

회심곡

“배고픈 이 밥을 주어 기사구제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선심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을 지어 행인구제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높은 뫼에 불당 지어 중생공덕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두 놓아 만인 해갈하였느냐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 하였느냐”

불교와 관련된 노래 가운데 ‘회심곡’이 있다.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민초들에게 부처니 말씀을 들려주기 위해 만든 노래이다. 회심곡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공덕’이다. 혼자만 잘 살기보다 더불어 살자는 것이다.‘공덕’을 화두삼아 정진하는 이들의 모임이 증심회이다.

“경전을 깊게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부처님 말씀은 ‘착하게 살라는 것’이라 생각해요. 착하게 사는 것은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최정애 증심회장은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서 “나보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과 ‘겸손’이 담겨있다.

최 회장은 맏며느리이다. 가정을 지키고 화목하게 이끄는 것이 우선이었다. 30여년전, 동생의 권유로 증심사와 인연을 맺었다. 오직 기도였다. 3남매 입시철이면 더 열심이었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기도했다. 오백전에서 백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경전을 독송하고 500배를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뜻하는 진로를 택해 진학했고, 이제는 사회인이 되었다. 모두 기도 공덕이라 여긴다.

“하루는 대웅전에서 기도하는데 ‘이것도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위한 기도는 하지 않았지만 ‘내 가정’을 위한 기도도 욕심이죠.”

그 후 최 회장은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기 위해 힘썼다. 증심사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은 되도록 빠지지 않는다.

증심회는 주로 후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재일이나 행사, 법회 때면 후원에서 봉사로 기도를 대신한다. 뿐만 아니라 도량청소는 물론 대중이 먹는 김장담그기, 메주 쑤기 등 증심회원들의 공덕쌓기는 1년내내 이어진다.

“여러 사람들을 위해 손 발 걷어 부치고 궂은일 하는것이 쌓여 공덕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화내지 않고,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지 않는 등 사소한 것에도 배려하는 것이 더 큰 공덕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자기 주장이 강한시대여서 작은일에도 다툼이 생길수 있다”고 지적하는 최 회장은 “봉사는 나를 낮추는 하심이 있어야 할 수 있다”며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는 불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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