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차한잔

[26-10] 스님에게 궁금한 단골질문 BEST 5

  • 스님들은 왜 출가를 하나요?

템플스테이에 오는 많은 참가자들이 스님들이 출가한 이유를 궁금해합니다. 스님이라고 하면 세상과 단절되어서 뼈를 깎는 수행을 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출가를 하지 않고도 수행이라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이 바탕에 있는 듯합니다.

사실 스님들에 대한 사회적인 이미지는 시대에 따라서, 나라에 따라서 다릅니다. 먼저 출가의 원형이 된 고대 인도 바라문계급의 일생주기를 살펴야 합니다. 바라문들은 인생을 학생기, 가정기, 수림기, 유행기의 4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인생의 후반부, 가족에 대한 의무를 마치고 수행을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인생 과정이었습니다. 미얀마와 같은국가에서는 자녀의 출가를 경사스러운 일로 여기는 반면, 조선시대 한국에서는 억불 정책과 빈곤 등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어린 시절 절에 맡겨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는 인연을 끊고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구하는 ‘엘리트 수행자’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사회가풍요로워지고 정보가 개방되면서, 굳이 출가하지 않아도 일반인이 수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현대의 출가는단순히 세상과 단절하는 행위라기 보다는, 불교를 현대에 맞게 혁신하거나 그 영역을 확대하려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하나의 ‘직업적 선택’으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 스님들은 진짜로 고기를 먹지 않나요?

부처님 당시 고기를 먹지 말라는 직접적인 조항은 없었으나, 대승불교의 자비 사상과 인도의 전통 등에 의해 한국불교에서는 채식을 당연한 전통으로 여깁니다. 

실제로 사찰 내에서는 채식을 엄격히 실천합니다. 특히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의 오신채는 수행 중 화를 돋우고 음심을일으켜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찰 밖에서는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육식을 피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부처님 당시 탁발 전통은 오전에 한 차례, 탁발할 집을 임의로 고르지 않고, 딱 일곱 집에서만 탁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도들이 발우에 담아주는 음식은 고기가 됐든 무엇이 됐든 먹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기에 비가 많이 와서 탁발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삼정육(나를 위해 도축된 고기가 아닐 것)’을 조건으로 육식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엄밀히 생각하면 인간과 같은 동물은 다른 생명체를 취하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물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공양을 하기 전에 ‘오관게’를 외면서 이 공양이 나에게 오기까지 희생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불교에서는 어떤 고기인가보다 공양이 어떻게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 스님들은 왜 삭발을 하나요?

고대 인도에서 삭발은 단순한 머리 모양이 아니라, 아이가 지역 공동체에 편입되는 의식이자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들이 애도를 표하는 등의 의미를 지니는 사회적, 문화적 약속이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이 삭발을 통해서 의도했던 바는 아마도 당시 인도 사회에 다양하게 존재하던 수행자 집단 중에서도 불교 수행자들을 구별하기 위한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 스님은 왜 회색 옷을 입나요?

원래 승복은 회색이 아니었습니다. 초기 승복은 공동묘지에 버려진 옷가지들을 주워 바느질해 만든 것으로, 여러 색이 섞인갈색 계통의 팥죽색에 가까웠습니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면서는 경전을 필사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먹물을자주 사용하는 환경적 특성이 반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먹물로 옷을 염색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면서 한국승복의 상징인 회색이 정착된 것입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의 불교에서는 노란색이나 자주색 승복을 입기도 합니다.

  • 스님들은 한 절에서만 평생을 사나요?

출가 후 예비스님 신분에서는 행자 생활과 사미·사미니 스님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약 4년 동안은 정해진교육기관에서 생활해야 하므로 마음대로 절을 옮길 수 없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정식 스님(비구·비구니)이 된 후에는 소임과 수행 과정에 따라 절을 옮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참선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이판 스님들은 1년 중 여름과 겨울 3개월씩 특정 선방(수행처)에 머물며 수행에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안거’ 혹은 ‘결제’라고 하며, 이 기간 중에는 절을 옮길 수 없고 안거가 끝나면 신청을 통해 다른선방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포교, 행정, 사찰 운영 등을 담당하는 사판 스님들의 경우에는 별도의 엄격한 제약 없이 필요한 곳에서 소임을 보며생활합니다. 사찰의 주지는 종단에서 임명하며 임기는 보통 4년입니다.

Related Articles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