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산책

적묵당의 목련

목련은 두 번 아름답다.
단단하게 꽃 몽우리졌을 때,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몸을 활짝 펼쳐서 미련없이 떨어질 때

목련이 지니 절 아래 계곡에 벗꽃이 만발하다.
또 하나의 꽃이 지기 위해 전력을 다해 피어나고 있다.

지난 밤 인기척 소리에 창문을 열어보니
꽃그림자 홀로 절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다.

꽃이 지는 것은 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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