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일번가로 네비를 찍다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은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와 조계종 총무원(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 위치한 불교1번가다. 매년 사월초파일 전날 밤이면 도심을 수놓는 연등행렬이 도착하는 최종 종착지이자 한국불교의 종책 기조들이 뻗어 나가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첫 <여행길 불교 한 조각>의 목적지는 불교1번가 지근거리에 있는 불교문화1번가다. 조계사를 기준으로 네비게이션을 찍으면 자동차든 걸음이든 보도 1분으로 충분할 것이다. 조계사 일주문 바로 앞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당도할 수 있는 곳이기때문. 횡단보도의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면 성큼성큼 도로를 건너자. 목탁 치는 동자승 조형물이 단번에 사인을 줄 것이다. 여기가 바로 거기라고.
템플스테이 홍보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건물 1층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이곳 홍보관에서는 한옥을 떠올리게 하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 템플스테이와 불교문화상품에 관한 정보를 내외국인 누구나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홍보관은 ‘불교 굿즈’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자체 브랜드 ‘본디나’ 불교문화 상품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단청과 꽃살문이 수놓인 손수건과 명함집, 목어 형상을 한 저장장치(USB), 불교 상징물로 앙증맞게디자인한 수첩 등은 선물하기에도 사용하기에도 부담 없다.
한국의 불교문화를 디자인 상품으로 구현하는 ‘불교문화상품 공모전’ 수상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생활에 쓰임이 좋으면서불교적 상징과 은유를 담아내는 것들이기에 단순히 상품을 구매한다기 보다 생활 속 ‘신행 굿즈’로 데려갈 법하다. 전통문양 채색이나 연꽃 지화 만들기 등의 간단한 체험거리도 준비되어 있고, 운이 좋다면 스님과의 차담을 나눌 수도 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만으로 아쉽다면 한국 전통의 맛과 지혜가 담긴 사찰음식을 들여다보러 나서 보자. 멀지 않다. 안국동 사거리 방면으로 약 3분간 걸은 후 횡단보도를 건넌 후, 인도에서 연결되는 안국빌딩 신관 계단을 올라가면 체험관 문이 열린다.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어떻게 오셨느냐”는 눈빛을 건넬지도 모른다. 당황하지 않고 “한번 둘러보려고요.” 목적을 밝히면 친절한 안내가 돌아올 것.
사찰음식 문화체험관은 여러 콘셉트의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전시공간에는 사찰의 옛 공양간 모습을 재현해 두었고, 절집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구현한 음식 모형을 둘러볼 수도 있다. 사찰음식 레시피와 홍보물, 사찰음식 전문서적이 구비되어 있는커뮤니티 문화공간이나 휴식공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이용이나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니 인사동 여행 중 요긴하게 이용해도 좋을 것.
음식을 홍보하는 곳인만큼 가장 활력이 넘치는 곳은 사찰음식 명장 스님들에게 직접 음식을 배우는 실습형 주방이다. 매주금, 토, 일요일에는 제철 사찰음식을 배우는 일일강좌가 열리고, ▲제철 한상차림 ▲스님손맛 반찬 비법 등 본격 상차림은 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여행 전 미리 예약하여 특별한 클래스를 체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