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행원당(공양간) 상량식 거행

“상량이오! 상량이오! 상량이오!”
목재 골조만 갖춘 채 아직은 하늘을 향해 뻥 뚫려있는 지붕에 걸터앉은 목수가 상량(上樑)을 묶은 흰 천을 힘껏 끌어올리자 환희심 어린 탄성이 터져나왔다. 지붕을 향한 핸드폰 카메라들이 연신 찰칵 소리를 냈다. 목재가 올라가는 와중에도 불사 원만회향과 인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봉투가 쏟아졌다. 마침내 상량이 지붕에 안착되고, 목수가 망치를 두드리며 완전히 결구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4월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간 무등산 증심사 행원당(공양간)이 상량식을 봉행하며 복원불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넘었다. 증심사 회주 진화스님과 주지 중현스님을 비롯한 증심사 대중, 공사 관계자 100여 명은 10월 11일 행원당 공사 현장에서 행원당-공양간 상량식을 거행했다.
증심사 주지 중현스님은 상량연기문 낭독을 통해 “무릇 영고성쇠를 거듭하는 것이 세간의 이치이듯, 천년을 이어온 도량은 수차례의 전란과 화마에도 불구하고 중창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며 “주지 중현을 비롯한 증심사의 사부대중은 도량을 수호해온 선조의 정신을 이어,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불사를 시행했으며 이는 오직 불보살님의 가피와 사부대중의 오롯한 신심이 일구어낸 역사이니, 복원되는 행원당을 상량하기에 이르러 그간의 경과를 밝힌다”고 말했다.
그간의 사연과 역사를 적은 상량연기문과 이번 행원당 복원불사에 동참한 대중질, 시주질을 상량보 안에 봉안한 이후에는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서 상량을 고했다.
이어 회주 진화스님의 치사가 있었다. 진화스님은 “화재 당일 자인당 언덕에서 5시간 동안 행원당이 불타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다”면서 “오랜 역사를 이어온 행원당이 우리 대에 와서 소실된다는 크나큼 아픔을 극복하는 오늘,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회가 밀려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든 여건이 다 갖춰져서 화재 발생 2년만에 상량식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주지스님 이하 종무소와 신도들의 합심한 결과물이라 할 것”이라며 “예정한 대로 내년 10월 불사가 원만회향할 수 있도록 신도님들도 기도를 열심히 하시고 증심사 부처님의 가피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량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상량연기문 낭독, 연기문 봉안, 상량, 치사, 축가, 공지사항, 사홍사원 순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