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 부처님 생일잔치가 궁금해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 인터넷에는 “절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부처님오신날절에 가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MZ세대의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기성 불자들이 아닌 초심자들에게는 부처님 오신 날절에 가는 것에도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스님께 부처님 생일잔치 가이드를 여쭙고자 합니다.
- 네. 어떤 것이 궁금한가요?
초파일에 즈음하여 사찰을 찾으면 알록달록한 오색 연등이 달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절에 가서 ‘등을 켠다’, ‘등을 단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연등을 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 깊 ~ 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부처님 살아 생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부처님을 환영하는 의미로 등불을 켰습니다. 나름대로 형편에 맞는 규모의 등을 준비했지요. 한 가난한 여인도 부처님을 맞이하는 등불을 켰습니다. 사정이 어려워서 아주 어렵게 구한 작은등불이었는데, 그 등불만이 밤이 지나도록 꺼지지 않고 밝게 빛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이 그 여인이 전생에서부터 쌓아온 공덕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부처님 생일날이 되면 등을 켜는 풍습이 생긴 것입니다.
연등을 켜는 것은 첫째 부처님을 환영하는 의미가 가장 크고, 둘째, 등을 켜는 사람이 ‘선한 일을 많이 해서 공덕을 쌓겠다’는 서원을 담기 위함입니다.
알록달록 오색 연등이 있는가 하면, 일정 구역에는 흰색 등만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깔이 의미하는 바가 있나요?
- 우리 사회에서 흰색은 돌아가신 분을 상징합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연등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본인의 바라는 바 염원을 담고, 흰색 영가등에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염원을 담습니다. 돌아가신 영가가 다음 생에는 더 좋은 몸을 받아서 잘 살기를 바라는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전국 사찰에서는 같은 시간에 일제히 ‘봉축법요식’이라는 행사를 합니다. 본격적인 생일잔치라고 할 것 같은데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나요?
-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절에 와서 하루 종일 노는 날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 사찰 행사는 보통 1부 봉축법요식, 2부 문화행사로 구성됩니다. 봉축법요식은 흔히 하는 딱딱하고 재미 없는 공식 행사입니다. 불교 의례를 하고 축사를 하고 축가를부르는 식입니다. 공식 행사가 끝나면 공연이나 문화체험 등이 펼쳐집니다. 이날만큼은 절에서 재밌게 놀고 편한 마음으로 부처님탄신을 축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밌게 노는’ 잔치의 시작은 아무래도 점심공양일 것 같습니다. 이른 바 ‘절밥’이라고 하는 비빔밤은 정말 공짜로 먹어도 되는 건가요?
- 예. 지금까지 그래왔고, 모든 사찰이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공짜인 이유는 너무 당연해서 뭐라 답할 말이 없습니다. 부처님 생일날 찾아온 손님들에게 돈을 받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요?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와서 재밌게 놀아본 경험이 있으면 다음에 또 절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다음 부처님 오신 날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 것 같은데, 또 절에 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템플스테이입니다. 1박2일 동안 절집의 하루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라는 시간을 내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각 사찰마다 주말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해보는것도 좋습니다. 우리 증심사는 두 종류의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게 차를 체험하는 티클래스와현대인들의 힐링 요구에 맞춘 셀프힐링 명상 클래스입니다. 이런 체험들을 통해 절에 조금씩 익숙해지면 일요일마다 열리는 법회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네. 이번 부처님 오신 날,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불자님과 함께 부처님 생일파티를 재밌게 치렀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