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26-06]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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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내재된 ‘군집 욕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식욕, 수면욕, 성욕입니다. 기본 본능에 더해 재물욕, 권력욕이 있습니다. 이것은 날 때부터인간 안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군집 본능입니다. 

제가 보기에 인간은 군집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혼자 있으면 기분이다운되고 지루하고 우울한데 같이 있으면 즐겁고 좋습니다. 사람은 무리지어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으나 늙으나 타고나기를 그렇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산책하는 것보다는 복지관이나 교회, 절 등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함께 할 때 즐거워합니다. 

요즘 사회에서 종교의 경쟁자는 이웃종교가 아니라 복지관이라고 합니다. 아주 값싼 비용으로 즐거운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제 모친의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부산에 살 때는 보살선방에 다니면서 정진하셨는데 나이가 들어김해로 거처를 옮기고서는 복지관에 다니십니다. 전에는 한 번씩 속가에 들르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장만하느라 분주하셨는데, 요즘에는 어쩌다 한 번 속가에 가면 복지관 차 올 시간이라고 안절부절 못하십니다. 왜 이렇게 복지관 가는 것이 중요할까요? 인간에게 내재한 군집 욕구를 털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욕구와 본능은 다스릴  있다

부처님께서는 결코 본능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수행자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신 적이 없고, 절대로 잠자지 말고 수행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육신이 있어야 수행을 할 수 있고, 식욕과 수면욕은 육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정하셨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재물욕, 권력욕, 성욕은 인간의 의지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일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요즘 말로 대형사고만 치지 않으면 모든 권력이 자신의 것입니다. 부처님을 위한 궁전까지 지어줄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를 했습니다. 부처님은 당신의 행동으로 재물욕과 권력욕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였습니다.

중생들에게 본능을 잘 다스리는 일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많은 부분은 우리의 본능을 잘 다스리는 데에 있습니다. 재물욕, 권력욕, 성욕을 다스릴 수 있듯이 군집 욕구 역시 다스릴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인간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합니다. 무소는 코뿔소입니다. 코뿔소는 뿔이 하나인데요. 사람들과 어울려 있다 보면 불필요한 번뇌가 생기므로,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인간은 ()으로 산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하느님의 말씀으로산다.” 이것도 기독교를 독실하게 믿는 분들에게는 의미 있는 말씀일 것입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서 부처님은 어떻게이야기할까요? 경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제가 감히 생각건대, 부처님인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인간은빵만으로 살 수 없다. 인간은 복(福)으로 산다.” 

복은 과거에 내가 행한 업에 대한 과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올바른 행동, 착한 행동, 자비심에 근거한 행동을 했을 때쌓인 선업의 과보입니다. 복으로 살려면 복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복을 많이 지으려면 선업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선업 중에 가장 큰 선업은 도를 깨치기 위해서 수행하는 행동에 따른 과보입니다. 열심히 수행하는 것은 자비심을실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선업을 쌓는 것은 열심히 수행한다는 이야기이고 열심히 자비를 베푸는것입니다.

상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를 하는 것이 바로 자비심을 베푸는 것이며, 그렇게 할 때 내 안에 좋은 과보가 쌓입니다. 그좋은 과보로 내가 먹고 삽니다. 복이 많은 사람은 힘 들여서 일하지 않아도 술술 풀립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복도 많아!”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을 겁니다. 자기 가 지은 업대로 사는 것입니다.

정리합니다. 우리가 식욕이나 수면욕같이 필수불가결한 본능을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은빵 이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무언가가 바로 복을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빵만으로 살수 없고 복으로 산다는 말씀을 드리며, 올바른 부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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