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자원의 순환 고리를 잇자!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와 같은 용어들은 언론 등에서 수없이 접하고 있어 대중들에도 익숙하다. 작년 국제기후환경센터에서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활동에 시민들은 자원순환 실천을 1위로 꼽았다. 탈석탄, 재생에너지, 대중교통 등의 제도적, 산업적인 문제보다 당장 내 삶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 생활형 주제가 더 와 닿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쓰레기와 자원순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쓰고 버린 쓰레기들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집 앞이나 분리 배출장에 내놓기만 하면 깔끔하게 치워져 있다. 우리는 그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 지 관심이 없다. 누군가 무심코 버린 음식물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 하나 때문에 깨끗하게 배출된 플라스틱 용기까지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광주시는 2016년 상무소각장이 문을 닫은 후로 쓰레기를 전량 매립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나주열병합발전소 SRF(Solid Recovered Fuel)는 나주혁신도시 시민의 반대에 부딪혀 가동을 멈춤으로써 현재 광주시의 쓰레기는 전량 매립되고 있으며 매립장의 수명도 30년 이상 단축되었다. 시는 또 다른 매립지를 준비하든지 소각장을 짓든지 해야 하는데 이는 광주시와 시민들 간의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고 막대한 세금을 써야하는 일들이다. 이런 갈등을 줄이고 매립지 수명을 늦추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면 되는데, 사회 시스템은 쓰레기 배출을 안 할 수 없게 되어있다. 당장 물 한 모금을 마시려 해도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사야하고, 마트를 다녀오면 포장 쓰레기가 한 가득이다. 지난해 매립장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속 쓰레기 성상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쓰레기가 분리배출을 철저히 했다면 다시 자원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에 쓰레기가 그림자처럼 따른다.
이제는 생각을 전환하여 쓰레기를 쓰레기로 보지 않고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안이 필요하다. 배출되는 쓰레기를 철저하게 분리 배출하여 자원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깨끗하게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 페트병은 옷, 신발, 학용품, 의료용 장갑 등을 만드는 고급 원료로 재탄생된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해서 버린다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캠사이클링을 통해 자원순환의 고리를 연결하여 우리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배출자가 아니라 자원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들은 방을 쓸고 나면 발생하는 흙먼지가 대부분이고 버릴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깨진 밥그릇 조차 강아지의 밥그릇으로 물려받는 시대가 있었다. 물론 마실 물도 어느 샘에나 있었고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같은 단어는 들어본 적도 없는 시대였다. 우리가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다. 산업화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고 건강한 지구를 앗아갔다.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홍수, 태풍, 재난 이런 단어들이 일상처럼 스며들었다. 코를 내놓고 숨쉬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적게 만들어 내는 것, 쓰레기를 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활동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민 모두가 열심히 자원의 순환 고리를 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