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생물다양성 감소

지구는 거대한 하나의 생태계이다. 많은 생물들이 여러나라에 걸쳐 생활하고 그 세대를 이어가고 있다. 생태계는 우리에게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집을 지을 수 있는 목재, 쌀, 콩, 열매 등의 먹거리,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 등과 같은 직접적 혜택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는 이익까지 제공한다.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풍요로움은 수백만 여 종의 동식물, 미생물, 그들이 담고 있는 유전자 등이 있기에 가능하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말하며, 유전자다양성, 생물종다양성, 생태계다양성으로
나눠진다. 생물다양성은 생물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지고 또 다른 새로운 종이 탄생하면서 유지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5억여 년 전 지구에 생명이 나타난 이래 다섯 차례의 생물 대멸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제6의 대량절멸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정도로 많은 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1900년 이후 생물종의 평균 멸종률(멸종률은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전에 비해 1천배 가량 커졌고, 일정 숫자 이하로 종의 수가 줄어들면 멸종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다)을 살펴보면 100만 종 가운데 매년 100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멸종위기 종이 사라지면 같은 생태계의 다른 종들에 연쇄작용을 초래해 생물다양성 감소를 급속하게 앞당기고 있다.(인류세 : 최근 짧은 기간 동안 인간 활동으로 자연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를 일컬음) 2019년 5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과학적 체계를 구축하여 국제적 정책형성을 지원하는 독립적 정부간 협력체로 13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는 전례 없는 생물다양성 감소를 보고했다.

과거 50년간 식량, 목재 등 자연이 주는 물질적 혜택은 늘어났지만, 온실가스 저감, 수질 정화, 자연 체험 등 생태계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다. 2000년 이후로는 매년 650만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수십 년 내 1백만 종 이상의 동식물(지구 생물의 12.5%)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양서류 44%, 산호초 33%, 해양 포유류 33%, 가축 9%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생물종다양성(species diversity)은 생물다양성의 단위로, 어떤 지역에 생물종이 얼마나 있으며 여러 종들이 골고루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구상에는 약 1,500만 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70~180만 종(200만종 이하)만 발견되어 기록되고 인간이 모르는 종은 10배 정도 된다. 특히 열대우림은 생물종이 다양하며 인간들에게 식량이나 목재, 의약품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다양성과 이것이 제공하는 형질의 다양성은 각각의 종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다양성은 종의 진화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유전적으로 단순한 집단은 진화적 적응력이 약화되어 장기적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멸종하게 된다. 실제 인도양 모리셔스의 날지 못하는 도도새와 도도새나무의 사례가 있다. 16세기 초 이 섬에 도착한 도도새는 포르투갈 선원들에게 무분별하게 포획돼 1662년 멸종되었다. 도도새가 사라지자 도도새의 먹이가 되어 씨앗을 발아시켰던 탐발라코크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사라지면 이것도 사라진다.’ 2500년 전부터 부처님은 존재의 발생과
존재의 소멸을 깨달아 연기법을 설하셨다. 이처럼 연쇄적인 멸종의 사례와 부처님의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생물들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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