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불교 지명이야기

금당산

극락정토 아미타불 모신 빛고을 부처님 집

광주 남쪽의 대표적인 산으로 금당산(金堂山)이 있다. 금당산은 광주 남구 진월동에 자리한 높이 304m로 산림청 200대 명산 가운데 116번째 명산이다. 산 정상에서 좌우로 옥녀봉과 황새봉이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아 천천히 2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비교적 편안한 산이다.

풍암동, 금당산 항공사진

산을 오르다 사방을 둘러보면 무등산과 광주 시가지, 담양 추월산, 나주 금성산, 영암 월출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 장관이다. 또한 산 아래에 자리한 풍암 저수지와 월드컵경기장은 수많은 시민이 찾는 도심 속의 안락한 휴식공간이다. 산 이름인 금당(金堂)은 ‘금 집’ 다시 말해 ‘황금집’으로 더 할 수 없이 귀한 분이 계시는 집을 뜻한다.

예로부터 쇠 금(金)자는 단순히 쇳덩어리를 뜻하기보다 재물이나 황금의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쇠의 색에 따라 흰색(은), 검은색(납), 청색(동), 붉은색(철) 그리고 황색(금)으로 나눴다. 쇠의 성질과 색깔에 따라 각각 다르게 불렀고, 변하지 않는 황금색의 금은 귀중해서 으뜸으로 쳤다.

금당산 정상 표지석

금당은 불교에서 나온 말로 부처님을 모신 건물인 사찰의 전각을 뜻한다. 부처님은 참으로 존귀한 분이기에 불상을 조성할 때 금 옷을 입힌다. 그래서 금 옷을 입으신 분인 금인(金人)으로도 부르고, 금인이 주석하고 있는 건물을 금당이라 한다. 동양에서는 오방색이라 하여 방향마다 색깔이 있는데, 중심을 이루는 중앙 색이 황색이다. 그래서 황색은 임금이나 절대 권력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뜻한다.

일본 교토 도지(東寺)라는 사찰의 역사서인 〈동보기(東寶記)〉 권1에 “금당은 불전(佛殿)이라고 부른다. 불(佛)을 금인(金人)으로도 칭하니 이름은 달라도 내용은 똑같다. 그 때문에 금당은 불보(佛寶)에 해당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 권3 ‘탑상편’에 ‘동경흥륜사금당십성(東京興輪寺金堂十聖)’이란 기록이 있다. “경주 흥륜사 법당에 열 분의 부처님이 계신다”는 내용이다.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에도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금당으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빛고을 광주가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고 계시는 극락정토이고, 금당산이 부처님을 모신 집, 즉 금당이라 하겠다. 금당산 정상에 안내판이 있다. 한 번 음미해 볼 만하다.

“‘금당’은 불교에서 본존불을 모신 집을 말하는데, 이유는 풍수지리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당산 북쪽의 옥녀봉이 음기를 드러내기 때문에 음양의 조화를 이루려고 양기의 기운이 있는 ‘금당’을 이름으로 사용했답니다.

풍수적으로 약점이 있으면 이름이나 숲, 시설 등으로 보완하는 비보풍수 때문이지요. 이러한 이야기가 오늘날 풍암지구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남자들이 뛰어 실력을 겨루는 양기가 강한 월드컵 경기장을 음기의 기운이 있는 옥녀봉 근처에 지었기 때문에 음양의 조화로 4강 진출이 가능했다는 덕담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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