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해설
평등시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왓차곳따라는 바라문이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제가 듣기로는 세존께서 ‘나와 내 제자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다른 이들에게 보시하면 공덕이 없다’ 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런 말은 나를 비방하려는 말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노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라. 밥그릇을 씻은 물로 벌레나 개미에게 보시해도 큰 과보를 얻는다고 말해왔거늘 나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시 하는 것을 말해 무엇하랴. 다만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은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공덕이 크다고 말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디에 베풀어도 나는 그것을 칭찬하지만 계를 파하는 사람보다는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베푸는 일이 훌륭하다. 색깔이 다른 어미 소가 새끼를 낳으면 새끼 또한 색깔이 다르지만 논밭을 갈 때에는 그 힘만을 사용할 뿐 그 색깔을 가리지 않느니라. 사람도 그와 같아서 캇띠아, 브라만, 웻사, 숫다, 짠달라 일지라도 깨끗한 계율 스스로 지녔다면 그에게 보시하는 이 과보를 얻나니 삼대를 지고 가다 보물을 만나면 삼대 보따리는 던져 버리는 법 어리석은 사람은 법을 듣지 않아 바른 수행이 없나니 그에게 보시한들 무슨 공덕 있으랴. 바르게 깨달은 이와 바른 제자 믿어서 기쁨으로 보시하면 항상 좋은 세상에 태어나고 끝내는 열반을 얻으리라.”
잡아함경 제4; 95경<2-26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