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해설

화엄경 초발심 보살 공덕품 (2)

‘초발심의 공덕은 어떠한 것이며 얼마나 큰 것인가’라고 하는 제석천의 질문에 대해서 법혜보살은 ‘초발심의 공덕은 너무나 광대하고 깊어서 알기 어렵고(難知), 믿기 어렵고(難信), 분별하기 어렵다(難分別)’고 전제한 후, 열 가지의 비유를 들어 초발심 공덕의 광대무변함을 설하고 있습니다. 그 열 가지의 비유 중 하나를 여기에 소개합니다.

“불자여, 어떤 사람이 가지가지의 좋은 음식과

향·꽃·의복·댕기·깃발과 절, 훌륭한 궁전, 보배로 된 휘장,

물, 그리고 가지가지로 된 법상(獅子座) 등을 가지고

무수한 붓다와 중생들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해서 예배하고, 찬탄하기를

무량겁(無量劫) 동안 했다고 하자.

또 붓다께서 열반에 드신 후, 탑을 세우고

무수히 많은 탑 속에 무수히 많은 붓다의 형상을 모셨다고 한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나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은 보살이 처음에 발심한(初發心)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천분의 일에도,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이것은 복 짓는 공덕을 쌓는 선행에 대한 법혜보살의 선언입니다. 가지가지 맛있는 음식과 향 그리고 꽃이나 법복 등을 붓다와 이웃 중생들에게 공양하거나, 설법을 할 수 있는 법상(法床)을 만들어 보시하거나 웅장한 사원(寺院)을 지어 이웃 중생이나 붓다께 공양하고 예배하고 찬탄한다 해도, 또는 수많은 탑을 세우고 거기에 수많은 불상을 조성해 모신다 해도, 그 공덕은 초발심의 공덕에 비하면 백분의 일도 천 만억 분의 일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금강경에 “갠지즈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금, 은, 유리, 파려 등의 칠보(七寶)로 보시한다 해도 그 공덕은 금강경의 4구게(四句偈)를 몸에 지녀 독송하고, 남에게 가르쳐 주는 공덕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천분의 일에도 천 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 말과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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