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우리신도

기도·봉사할 수 있어 감사

수진향 보살

오랜만에 사찰 경내가 북적거렸다. 초하루 법회가 열리던 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대중이 모였다. 열 체크와 마스크가 필수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렸다. “법당에서 부처님을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은 부족함 많은 중생이기에 법당에서 기도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 져요.

”평소에도 ‘기도의 생활화’를 중히 여기는 수진향(이미정) 보살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도 인간의 탐욕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욕심을 버리는 기도를 해야겠다”며 미소짓는다.

수진향 보살의 기도는 두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며 시작했다. 큰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지인과 함께 처음 절을 찾았다.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 작은 힘이나마 더해주고자 했다. 그런데 정근시간에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알 수 없는 마음이 복받쳐 그냥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요사이는 덜 하지만 지금도 정근을 하거나 찬불가를 듣다보면 저절로 눈물을 흘리곤합니다” 어느 큰 스님의 법문에 보면 ‘기도하는 이에게 눈물은 업장이 녹아지고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이라고 한다. 기도가 간절하기에 감응이 따르는가 보다.

기도하는 수진향 보살

수진향 보살의 ‘기도 생활화’는 평소에도 계속된다. 운전을 하면서도 ‘관세음보살’이 끊이지 않는다. 깜짝 놀랄때나 급박한 상황에서 찾던 ‘엄~마’가 ‘관세음보살’로 바뀐지오래다. 수진향 보살에게는 ‘봉사’도 기도의 하나이다. 6~7년전, 불기닦기 봉사를 시작했다.

불기닦기 봉사팀

절에 와서 기도하고 공양도 잘했으니 봉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불기닦기 봉사는 초하루 법회를 앞두고 봉사자들이 편한 날을 정해서 한다. 봉사자들과 함께 대웅전을 비롯해 비로전, 지장전 등 각 전각의 불기를 모아 닦는다. 촛대, 향로, 청숫물 그릇 등 불기는 유기제품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거무튀튀하게 변색된다. 특히 여름철 장마나 흐린날이 계속되면 변색이 심하다.

“한 달가량 되면 불기 표면에 불순물이 묻게 됩니다. 신문지에 유약을 발라 황금처럼 광택이 날때까지 정성껏 먼지와 때를 닦아내죠. 불기에 빛이 나면 날수록 마음도 맑아져 저절로 흥이 나고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잘 닦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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