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 5분 참선하는 법

불교에서 하는 수행법을 ‘참선’이라 하는데요. 참선이란 무엇인가요? 참선, 좌선, 명상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모두 같은 말인가요?
예. 옛 인도말인 산스크리트어(범어)로는 댜나(Dhyāna, ध्यान), 빨리어로는 쟈나 (Jhāna, झान)라고 하는데요. 이 말이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소리나는 대로 음차하여 선나(禪那)라 불렸고, 뒷말이 떨어져 나가면서 선(禪)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참구하다는 뜻의 참(參)을 붙여 참선이라 하기도 하고, 앉아서 한다는 의미의 좌(坐)를 붙여 좌선이라 하기도 합니다. 원래의 댜나는 깊이 사유한다는 뜻이고 불교적 의미에서 참선이라 하면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좌선을 한다고 하면 양 발을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는 결가부좌 자세를 떠올리는데요.이 자세를 취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나요?
결가부좌는 수행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 안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기 위해서 취하는 자세입니다. 하루에 10시간씩 몇 달간, 몇 년간 참선을 하겠다고 하면 결가부좌를 하는 것이 좋겠죠.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일반인이 그렇게 수행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꼭 결가부좌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할 수도 있고 길을 걸으면서 할 수도 있어요. 핵심은 내 마음을 바라본다는 것이지 자세는 부차적인 내용입니다.
전업 수행자들도, 선방에서 정진하는 스님들도 보면 안거하는 세 달 내내 결가부좌를 하는 스님들은 10%도 안 될 겁니다. 양 다리를 모두 올리는 자세는 상당히 힘든 자세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은 요가 수행으로 몸을 완전히 만든 사람이 아니면 힘든 자세이니 형상을 따라하기 위해서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명상할 준비를 몸으로 하고 난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수행의 핵심은 보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면 무엇이 사라지는가? 마음을 보면 생각이 사라진다.
비유를 들어 사이다에 탄산 거품이 쫙 올라오지 않습니까? 사이다의 물 자체는 마음이고 여기에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거품들은 생각입니다. 사이다가 안정되어 있을 때는 거품이 안 올라오지만 기울여서 따르거나 건드리거나 하면 거품이 올라옵니다. 명상에 대입해보자면 마음을 가만히 관찰하면 이 뽀글뽀글 생겨나는 생각들이 사라지는 겁니다. 생각을 멈춤으로 해서 마음을 직관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핵심이자 기본 원리입니다.
마음을 직관한다는 게 바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순서로 접근해야 할까요?
두 가지 훈련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집중이고 두 번째는 관찰입니다. 여기에 자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지요?(웃음)
왜 집중해야 하는가? 사람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산만합니다. 외부의 상황을 빨리 인식해서 판단하여 대응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만하면 마음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집중하는 힘을 통해서 흙탕물인 마음을 가만히 놔두면 진흙이 가라앉고 깨끗한 물이 보이게 됩니다. 비로소 관찰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첫 번째로는 마음을 어느 특정한 지점에 두는 집중 훈련이 필요합니다. 집중을 하고 마음을 관찰하려고 보면 뭔가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낯설어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됩니다. 걷는 것으로 예를 들면, 발바닥의 감각에 마음을 집중하다 보면 걷는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렇게 낯설어지는 순간부터 관찰이 시작됩니다. 관찰의 대상과 관찰하는 마음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집중하고 관찰하는 것이 수행의 두 가지 축입니다.
어떤 일이든 막상 시작하려는 마음 먹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좌복 위에 앉기까지 망설여지는 마음, 미루고 싶은 마음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5분을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하면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집중이 시작되면 딱 5분만 하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10분, 20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물론 좌선하고 명상이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만, 얼마든지 일상에서 마음 관찰을 시작할 수 있고, 그 행위에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고 끌림이 생긴다면 그때부터 점점 수행이 깊어지고 발전되고 또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할 일이 없을 때 휴대폰을 보지 말고 멍때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잡생각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면 미약하게나마 마음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잡념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어지면 조금씩 발전되어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