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믿음에 대하여 간단하게 서술하면 네 가지인데,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근본을 믿는 것이다. 자기의 본성인 진여를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거룩한 부처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거룩한 부처님을 생각하며, 마음에 떠올리고, 공양하며, 예배를 드리고 공경한다. 이 선근에 의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모든 것을 깨달은 지혜를 얻으려고 하는 결심을 일으킨다.
셋째,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커다란 이익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언제나 거룩한 부처님을 생각하며, 여섯 가지 바라밀을 수행한다.
넷째, 승가는 올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며, 다른 사람들이 이익을 얻도록 수행한다고 믿는 것이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의 교단(보살중)을 친근하게 하여 진리에 맞는 수행을 실천한다.
[마명보살, 대승기신론]대승기신론소는 당나라 마명 보살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에 신라의 대표적 고승인 원효대사(617~686)가 해석과 주를 붙인 것이다. 이후 대승기신론의 주석서 중 최고로 여겨지고 있다.
첫째, 근본을 믿는 것입니다. 근본이란 ‘진여법’이라는 뜻입니다.
진여는 모든 부처가 돌아갈 자리이며, 모든 행의 근원이므로 ‘근본’이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근본인 자성청정심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본성은 진여라고 믿는 것이, 신심의 첫 번째입니다.
둘째, 거룩한 부처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공덕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것이 부처님을 믿는 의미입니다. 공양·공경·예배에 의하여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강해지며, 마음속에 선근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 선근에 의하여 부처님의 모든 것을 깨달은 지혜(일체지)를 얻으려고 하는 결심을 일으킵니다.
셋째,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커다란 이익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법(dharma)에는 교법이나 진리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서의 법은 실천법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통해 증득한 열반이며 바라밀입니다. 삼보의 하나로서의 법보는 이처럼 선을 실천하는 힘, 진리를 깨닫는 힘을 의미합니다.
넷째, 승가는 올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며, 다른 사람들이 이익을 얻도록 수행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승가에 대한 예배, 귀의인데, 자리·이타를 함께 수행하는 보살중에 예배·귀의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의 승가의 특색은 ‘정행’ 말하자면 올바른 행위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더욱 ‘자리·이타의 수행’을 명확하게 서술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보살중’에 친근하도록 제시합니다. 진여와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이 신행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