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무등산 기우제문 無等山 祈雨祭文

신명과 사람의 사이, 하나의 이치로 감통하니

성정의 좋아하고 싫어함이 거의 차이 없습니다.

우리 사람을 기쁘게 하여 모두 신명의 공덕에 춤을 춘다면,

신명이 기쁠 뿐만 아니라 상제께서도 훌륭히 여길 것입니다.

진실로 병들고 파리하여 탄식하거늘

신령의 은혜 끝까지 내려 주지 않으시어 사람들 머리

아파하며 모두 호소하는데 어찌 신령께서 들어주지 않는단 말입니까.

(중략)

지난 기근 겪은 지 멀지 않은데 지금 여러 해 풍년이 없으니 백성의 명줄이 다해가

한탄스럽고 온 나라가 텅 비어 애통합니다.

오직 이 드높은 산악은 실로 여러 산 가운데

으뜸이니 산경과 지리지에 오래 전부터 이름 올라

중국의 화산과 숭산에 짝합니다.

여기부터 구름 모여든다면 만물에 큰 은혜 미칠 것인데,

생각하면 진산 이리도 가깝거늘 어찌 제 애통함 살펴 주지 않으시나이까?

만약 장리●가 벌 받을 만하면 응당 그 몸에 재앙 내릴 것이니,

우리 죄 없는 백성 애처로이 여기며

신명께서 공평하게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감히 깨끗하게 하고 정성을 올리며 미천한 마음에

강림하시길 바라노니, 부디 영험한 은택을 한번

내리시어 백성들과 함께 모두 입게 하소서.

_ 서 하 집 제 1 1 권 _ /이민서(李敏敍, 1633~1688)

●장리長吏, 고려와 조선 시대, 각 고을을 맡아 다스리던 지방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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