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신행생활특집

동지

12월 22일은 절기로 동지이다. 동지는 해가 가장 짧은 날을 말한다. 그것은 동시에 해가 점점 길어짐을 의미 한다. 어둠의 끝에서 밝음이 시작하는 날인 것이다. 12세기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주희(한자)는 홍범구주(한자)를 바탕으로 1년 365일의 흐름을 계산한 99원수도(九九圓數圖)라는 척력을 만들었는데, 여기에서도 동지는 마침과 동시에 시작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동지날에는 달력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것이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제일 긴 날로써 이날을 기점으로 차츰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밤의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
동지는 24절후 중 11월의 절후에 해당한다. 절후란 달의 차고 이지러지는 기간을 기점으로 만든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한 절충식 책력이다. 순수한 태음력만으로는 농경위주의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기에 태양을 기준으로 절기를 정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만들어진 태음양력이라 할 수 있다.

동지는 ‘다음 해가 되는 날’ 즉 ‘설날’이란 뜻을 가진 날이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은 하지인데, 사실은 이 날부터 낮의 길이가 차츰 짧아지다가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낮의 길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날이 새해 첫날이 되는 것이다. 역학에서는 이 날을 양(陽)이 비로소 생(生)하는 날이라고 본다.
음양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면 음은 검은색, 북쪽, 여자, 물, 밤, 귀신, 죽음 등을 상징하며, 양은 붉은색, 남쪽, 남자, 불, 낮, 태양, 희망 등을 상징한다. 즉 붉은색은 태양을 상징하며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을 선사하는 주술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옛 사람들은 귀신이 어두운 밤에만 활동하고, 밝은 곳에서는 꼼짝을 못한다고 믿었으며 귀신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빛이나 붉은색을 보면 달아난다고 믿었다. 부적을 빨간색으로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동지날은 귀신이 활동하는 시간인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귀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온 집안 구석구석 뿌리는 풍속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다음 해가 되는 날’인 새해 첫 날인 동지날에는 지난 한 해의 잘못을 반성하며 되돌아 보고, 다가올 한 해 우리
의 삶과 수행에 삿된 마장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밝은 서원을 세울 수 있는 참회와 발원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 모든 마로부터 나와 내 가정, 직장과 나아가 이 나라, 이 법계의 청안을 빌며 쉼없이 마음을 단속하고 기도해 보는 시간, 그 정진의 시작이 바로 동지 기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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