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묵당 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새해 덕담을 나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때는 이런 심심한 덕담보다 현실적이고 짜릿한 새해 인사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자되세요!”
부자 되려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세상 꼴이 말이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진리입니다.
절집에서는 항상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하지 않고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라고 서로 덕담을 나눕니다. 그런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그동안 지은 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니까요. 복을 많이 지으라고 충고하기 보다 내가 그동안 지은 복을 다 퍼주는 마음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하루 하루가 다 좋은 날입니다. 서로 사이좋게 복을 나누는 것 만큼 아름다운 새해 풍경이 또 있겠습니까.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잠깐 몸도 마음도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봅시다.
그리고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복일지라도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풉시다. 다가올 내년에는 더 많은 복을 베풀 수 있도록 올 한해 우리 모두 열심히 복을 지읍시다. 증심사 신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