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절따라

나옹선사와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따라서…

2019년 9월 17일 답사

신륵사 ▶ 남한강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곳에 위치한 신륵사는 전통사찰로서는 보기드물게 강변에 위치해 있다. ‘신륵(神勒)’이라는 절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고려 말 마암(馬巖)에서 용마(龍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로 용마를 막았다는 전설과, 고려 말 인당(印塘)대사가 사나운 용마를 신력으로 제압했다는 설이다.

다층전탑

고려시대 다층전탑 ▶

용마를 제압했다는 마암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탑이 바로 고려 때 세워진 신륵사 전탑이다. 이 전탑으로 고려 말에는 ‘벽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여주의 조포나루는 신륵사 바로 앞에 있어 배들로 북적이는데 유난히 이 지역에 소용돌이가 많아 사고가 잦자 이를 잠재우고자 다층전탑을 세웠고 뱃사공들에게는 등대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은행나무와 관세음보살님 ▶ 신륵사가 단풍 명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구룡루 왼편에 자리한 은행나무 때문이다.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를 자세히 보면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다.

강월헌과 나옹선사 다비장 ▶ 신륵사에서 경치 좋은 곳을 따지자면 나옹선사의 당호를 딴 정자 강월헌(江月軒)에 올라가야 한다. 남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일출과 설경 사진을 많이 찍는 명소이기도 하다. 정자 옆에는 자연석 암반을 기단 삼은 삼층석탑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나옹선사의 다비장이 있다. 그 외에도 지공, 나옹, 무학 선사의 영정을 모신 조사당, 나옹선사의 사리를 모셔놓은 승탑과 석등, 묘비 등 나옹선사와 연관된 문화유산들이 있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세종대왕과 신륵사 ▶ 1469년(예종)에 세종대왕의 무덤이 여주로 이장되었다. 그래서 신륵사는 영릉을 보호하기 위한 능침사찰로서의 역할과 영릉에서 제향이 있을 때 제사 음식을 담당하기 위한 역할을 했다.

세종대왕릉(영릉) ▶ 세종대왕릉은 조선 왕릉 최초로 한 봉분에 두 개의 방을 갖춘 합장릉이다. 세종과 비 소헌왕후가 나란히 잠들어 있다. 세조 때부터 자리가 불길하다는 이유로 능을 옮기자는 주장이 있었고, 사후 19년이 지난 1469년(예종 1) 이곳으로 천장했다. 풍수에 따르면 좌우 산자락이 청룡과 백호를 이루고 남쪽으로 멀리 안산인 북성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세종대왕은 길지를 찾아 여주 땅에 잠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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