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불교 지명이야기

광주 극락면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는 빛고을 광주의 근원
광주에 사람이 살았던 오래된 자취는 광산구 신창동 유적이다. 철기시대에서 삼국시대 초기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예나 지금이나 광주는 극락강을 끼고 넓은 면적의 평야가 분포되어 있으며 온화한 기후로 사람 살기에 좋은 땅이다. 광주의 땅이름 변천은 흥미롭다.

1491년(성종 22) 처음 간행된 뒤 1699년과 1897년 그리고 1926년 증보 간행된 〈광주읍지(光州邑誌)〉에 따르면, 광주는 무진(武珍), 무주, 광주, 해양, 익주, 화평, 무진(茂珍), 익양, 서석, 광산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제는 1910년 조선을 강제 병합하고 조선총독부를 내세워 토지조사사업(1911~1917년)을 벌였다. 이를 바탕으로 1914년 광주군 내에 있는 면의 폐지 및 병합으로 과거 역사를 송두리째 지웠다. 이때 광주의 중심지인 광주면을 비롯해 수많은 면이 신설되었고 대부분 지금도 남아 있다.

1949년 광주시와 광산군 1914년 면 폐합후 광주군

일제는 1935년 광주군 광주읍을 광주부로 승격하고 광주군의 잔여 지역은 광산군으로 개칭했다. 광산구를 이루는 극락면·대촌면·동곡면·비아면·서방면·서창면·석곡면 ·송정면·임곡면·지산면·하남면·효지면 등이 광주읍을 둘러싸고 있는 도넛 형태가 된것이다. 해방 후 1955년 광산군에 있던 극락면·서방면·석곡면·효지면, 그리고 1958년 지산면·대촌면·서창면을 광주시에 편입해 오늘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 가운데 광산군에 속했던 극락면과 서방면은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극락면은 오늘의 광주 서구지역이다. 극락강을 따라 극락평, 극락역, 극락초등학교 등 여전히 극락에서 유래된 명칭이 남아있다. 극락은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는 세계로 빛고을 광주 땅이름의 근원이다. 같은 명칭으로 ‘안양(安養)·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무량광불토(無量光佛土)·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한다.

극락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이 있는 곳이며, 이는 아미타불의 본원에 의해서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이다. 아미타불이 법장보살이었을 때 세운 사십팔원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었고 극락세계를 이룬 것이다.

<유마경>에는 정토에 태어나는 여덟 가지 길을 제시하고 있다. ① 중생을 도와주되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중생을 대신하여 모든 고생을 달게 받을 것, ②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평등하게 겸손할 것, ③ 모든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것, ④ 모든 경전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 ⑤ 대승법(大乘法)을 믿을 것, ⑥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지 않을 것, ⑦ 자신의 허물만 살피고 남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을 것, ⑧ 늘 온갖 공덕을 힘써 닦을 것 등이다.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는 빛고을 광주, 즉 극락고을에 사는 이들이 행해야 할 삶이라 하겠다.

광주 명칭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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